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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11/16  조이시애틀뉴스
[조이문학] 가을의 기도 ...이병일

주님 ! 가을입니다
그렇게 강렬했던 여름빛은
어느 새, 가물거리고
가을은 잘 익은 홍시되어
파란 하늘 중턱에 걸렸습니다.


지나 여름, 당신께서 내리신 햇살로
말갛게 익혀 주신 소담한 열매들을
열 두 바구니 더 되는 축복으로
이 가을을 풍성케 하심이
오로지 감사, 감사일 뿐입니다


주님! 이 가을에는
거저 베푸신 은총으로 하여
당신 앞에 겸허히 무릎 꿇게 하시고,
당신의 추수마당에 쌓이는 알곡되어
추수를 기다리는 농부의 즈거움이
주님의 것이 되게 하십시오


주님! 이 가을에는
손넓이 만큼이나 작아진 가을 햇살에서
당신의 따스한 체온을 느끼게 하시고
먼 들녘을 휘돌아 온 가을 바람 소리에서
당신의 그리운 음성을 듣게 하십시오


하여 추수 끝난 텅 빈 겨울 마당에서도
청아한 목소리로 당신을
노래하게 하시고
가을이 가는 길목에서
여전히 서성이는 이웃들을
보듬게 하십시오

 

 

이병일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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