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역 대중교통 종사자들과 지역사회가 근무 중 승객에게 살해당한 킹카운티 메트로 버스 운전사 션 임 씨의 1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를 열었다.
 |
| KOMO-TV |
임씨는 2024년 12월 18일 새벽, 야간 근무 중이던 버스 안에서 승객의 흉기 공격을 받아 숨졌다. 지난 12월 18일로 정확히 1년이 되는 이날, 동료들과 주민들은 그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며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했다.
전날 밤인 17일, 임 씨의 동료들과 친구들은 시애틀 센트럴-애틀랜틱 버스 기지에 모여 그가 마지막으로 운행하던 70번 노선을 따라 ‘명예 운행(Honor Ride)’을 진행했다.
전미대중교통노조(ATU) 587지부의 그렉 우드필 회장은 “션 임은 한밤중에도 시민을 위해 봉사하던 성실한 공공 근로자였다”며 “가족을 위해 밤근무를 마다하지 않던 그가 이렇게 잔혹하게 희생됐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 행사 참가자들은 임 씨가 공격을 당한 장소인 NE 41가와 15번가 NE 교차로에 헌화하며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사고 발생 시각과 같은 새벽 2시 54분, 그리고 오후 2시 54분에 맞춰 메트로는 공식 묵념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 시간 동안 버스와 열차 운행도 잠시 멈춰 희생자를 추모했다.
킹카운티 메트로 측은 성명을 통해 “메트로 전 직원은 지금도 션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기억을 기리고 있다”며 “그는 친절하고 헌신적인 공공 봉사자였고,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동료와 승객들에게 따뜻하고 유머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리처드 시츠락은 1급 살인 및 폭행 2건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시츠락은 체포 당시 노숙 상태였으며, 과거에도 경찰과 여러 차례 접촉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버스 창문 개폐 문제였다. 경찰 보고서에는 “피의자가 창문을 닫았고, 임씨는 김서림 방지를 위해 창문을 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말다툼이 격해졌고, 임씨는 더 이상 운행할 수 없다며 하차를 요구했다”고 적혀 있다.
이후 시츠락은 임씨에게 페퍼 스프레이를 얼굴에 분사했고, 임씨가 버스에서 내려오다 넘어지자 계속 공격을 가했다. 당시 한 승객은 911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생중계하며 “운전기사를 해치고 있다… 바닥에 쓰러졌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시츠락은 결국 임씨를 골목으로 끌고 가 바닥에 쓰러진 상태에서 10차례 흉기로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1주기 추모 행사는 시애틀 지역 사회에 대중교통 종사자의 안전 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운전사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야간 운행 및 취약 노선에 대한 보안 강화와 보호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코모4뉴스는 임씨의 이름은 이제 단순한 희생자가 아니라, 공공서비스 종사자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경고와 약속의 상징으로 시애틀에 남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www.joyseattle.com/news/61546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