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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5/08  조이시애틀뉴스
관세 부담에 ‘불필요한 소비 줄이라’는 트럼프

“아이들에게 인형 30개까지는 필요 없다. 2개면 충분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對中)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태도를 드러냈다. 값싼 수입품이 줄어들고 물가가 오르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국민들에게 “덜 사고 참아라”는 인내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6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관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메세지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미국을 더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최근에는 관세의 물가 인상 요인을 완전히 부정하기보다는 미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해 당분간 감내해야 할 비용으로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각료회의에서 “아이들이 인형을 30개 (가질 필요는 없다), 대신 2개면 된다”면서 “어쩌면 인형 2개가 평소보다 몇 달러 더 비싸지겠다”라고 말했다. 이는 물가 부담 우려를 인정하면서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관세를 ‘미국을 부자 만드는 수단’으로 묘사하던 과거와는 분명한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달걀 가격 급등을 언급하며 “뒤뜰에서 닭을 기르면 된다”고 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CBS 뉴스 인터뷰에서 “지속적 번영이라는 경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경기 침체는 감내할 만하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저렴한 제품 소비는 아메리칸드림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중이 이런 메시지에 긍정적으로 호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참모를 지낸 마크 쇼트는 “대통령은 가상화폐로 수십억달러를 벌면서, 국민에게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과 용품을 줄이라는 게 (납득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재러드 번스타인도 “억만장자들이 ‘확실하지 않고 도달할 수 없는 목표를 위해 생활 수준을 낮추라’고 하는 게 대부분 미국인의 귀에 어떻게 들릴지 상상조차 못 하겠다”고 비판했다. (기사제휴=미주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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