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입성에 성공한 '빅보이’ 이대호가 등번호 10번을 달고 오는 5일 시작되는 2016 메이저리그 시즌에서 뛴다. 매리너스 구단은 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대호가 정규시즌에서 10번을 단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이대호는 새삼 신인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그는 최근 타코마 뉴스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돼 정말 기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내가 가진 모든 걸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뉴스트리뷴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우승으로 이끈 이대호의 타격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적지 않은 나이와 느린 발 때문에 영입을 주저했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가 끝날 무렵에 가까스로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이대호가 받은 등번호 10번은 그의 경쟁자였던 헤수스 몬테로가 갖고 있던 번호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16년 동안 10번을 달고 뛰었고, 내가 좋아하는 번호"라고 말했다.
매리너스는 좌완투수에 약한 주전 1루수 좌타자 애덤 린드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이대호를 좌완 상대 플래툰으로 영입했다.
이대호는 추신수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5일 개막전에는 선발에서 제외되지만 6일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대호가 상대할 선발 투수는 좌완 마틴 페레스로 작년 3승 6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한 투수다.
매리너스의 스 캇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가 좌완 투수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면, 앞으로 상당히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이대호는 타석에서 변화구가 들어와도 잘 걷어낸다. 이러한 적응력이 그를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게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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