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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5  김정태 기자
샘 조 KAC 회장 “우리는 무력하지 않다”

워싱턴주 한미연합(KAC·회장 샘 조)이 24일 저녁 렌튼 하이야트호텔에서 ‘전통을 품고,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올해 갈라 행사를 개최했다. 한인사회와 정계·외교·기업 관계자들이 함께한 이날 행사는 문화공연과 시상, 연설을 통해 한인사회의 성과를 돌아보고 이민사회의 권익과 미래를 위한 연대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수년째 KAC를 이끌고 있는 샘 조 회장은 강경 이민정책과 단속으로 불안에 떠는 한인들에게 “우리는 결코 무력하지 않다”며, 한인들에게 두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실천과 참여를 호소했다.

시애틀항만청 위원으로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관할하는 그는 "그동안 가족의 체포 가능성과 입국 심사를 걱정하는 동포들의 문의를 수없이 받았다"고 밝혔다. 연방정부의 이민정책이나 법 집행에 직접 개입할 권한이 없는 공직자로서 한계와 무력감을 느꼈다는 솔직한 고백도 전했다.

그러나 조 회장은 이러한 한계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인사회가 함께 조직하고, 자신의 권리를 배우고,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연결할 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KAC가 한인생활상담소·한미변호사협회와 함께 이민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권리 교육과 법률 지원에 나섰다면서 "시애틀부터 타코마까지 한인들을 대상으로 이민 단속과 추방 절차에 관한 권리 교육을 진행하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법적 대응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민 법률 방어 기금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미재단으로부터 19만6,000달러의 지원금을 확보해 관련 사업을 이어갈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공항에서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인이 KAC 핫라인을 통해 지역 이민 전문 변호사와 연결돼 법적 대응에 나선 사례도 소개하며, 커뮤니티의 협력이 실제 도움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두려움은 지식으로, 혼란은 명확함으로, 고립은 연대로 바꿀 것”이라며 한인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진정한 힘은 개인의 직함이나 직책이 아니라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변화를 만드는 능력에 있다며, 한인사회의 대표성을 영향력으로, 영향력을 행동으로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샛별예술단(단장 최시내)의 웅장한 북소리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한국 전통문화의 힘찬 울림으로 시작된 무대는 ‘전통을 품고, 미래를 열다’라는 행사 주제에 의미를 더했다.

사실상 기조연설을 맡은 닉 브라운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포용적 리더십과 법치주의, 커뮤니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주 첫 흑인 법무장관인 그는 ‘최초’라는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두 번째, 세 번째 리더가 뒤따를 수 있도록 길을 넓혀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브라운 장관은 한인을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공공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웃을 보듬고 서로의 권리를 지키는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시상식에서는 브라운 장관이 ‘락키 김 파이오니어상’을 수상했다. 행사 사회를 맡은 셰론 유 킹5-TV 리포터는 커뮤니티봉사상, 시애틀에서 활동하는 설미영 작가는 문화예술상을 각각 받았다. 투자자문사 U&T 파이넨셜을 운영하는 장용석·조슈아 이 공동대표에게는 비즈니스 리더십상이 수여됐다.

한인 유권자의 정치 참여와 권익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KAC의 이날 행사에는 브라운 장관을 비롯해 장성길 시애틀총영사, 정상기 킹카운티 판사, 스테파니 페인 킹카운티 의원, 피터 권 시택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원준 시애틀한인회장과 조앤 웡 델타항공 서북미담당 전무 등 한인사회 및 기업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갈라는 각 분야에서 기여한 인사들의 공로를 기리는 동시에, 이민사회의 불안을 공동의 행동으로 바꾸자는 메시지를 나눈 자리였다. 특히 샘 조 회장의 “우리는 무력하지 않다”는 호소는 서로의 권리를 지키고 다음 세대의 길을 넓히는 데 한인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행사 취지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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