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첫 흑인 법무장관인 닉 브라운이 한인사회에 전한 메시지는 ‘최초’라는 영예를 넘어섰다. 자신이 연 정치 참여의 문을 더욱 넓혀 두 번째, 세 번째 리더가 뒤따를 수 있도록 하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를 보듬고 지켜주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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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 브라운 주 법무장관은 24일 저녁 렌튼 하이야트호텔에서 열린 워싱턴주 한미연합(KAC) 갈라 행사에 참석해 다양성과 법치주의, 커뮤니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브라운 장관은 24일 저녁 렌튼 하이야트호텔에서 열린 워싱턴주 한미연합(KAC) 갈라 행사에 참석해 다양성과 법치주의, 커뮤니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주 최초의 흑인 주 전체 선출직 공직자인 그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공공 리더십에 참여하는 의미를 짚었다. 한 사람의 성공이 상징적인 기록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세대의 기회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하버드 법대 동문인 한인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과의 인연도 소개하며, 정부 안에서 한인을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850명의 변호사가 일하는 주 법무장관실을 이끄는 책임감도 전했다. 소비자 보호와 보건의료, 인권 등 주민들의 일상을 지키는 법률 수장으로서, 800만 워싱턴주 주민을 대변한다는 사실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운 장관은 지난 22개월여 동안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81차례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출생시민권을 지키기 위한 법적 대응을 주요 사례로 들며, 이러한 소송은 정파적 대립을 넘어 헌법과 기본권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전쟁 이후 난민들을 받아들였던 워싱턴주의 역사를 돌아보며,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품어온 포용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장관은 무게 있는 연설 사이로 한인사회와 연결된 따뜻한 가족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자신의 아버지가 미군으로 26년간 복무했다고 밝힌 그는 현재의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JBLM) 인근 타코마 지역에서 성장했으며, 아버지가 군 복무 중 한국을 방문한 뒤 멋진 양복을 가져오곤 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에게 한국은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아버지의 귀국을 기다리던 추억 속에 자리한 나라였다.
행사장의 K팝 공연 영상과 관련해 14세 딸과 주고받은 일화도 소개하며 친근함을 더했다. 그는 KAC와 샘 조 회장의 활동이 문화와 세대를 잇고, 지역사회의 다양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고 격려했다.
연설의 끝에서 브라운 장관이 강조한 것은 주민들 사이의 유대였다. 불확실성과 권력 남용의 시대를 견디게 하는 힘은 정치인이나 정부에만 기대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살피고 서로를 지키는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는 희망과 기쁨을 나누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약자와 유색인종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신 역시 주민들이 맡긴 소임을 다하며 그 길에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첫 번째’의 자리를 다음 사람을 위한 길로 만들겠다는 다짐, 그리고 서로를 향한 사랑을 실천으로 옮기자는 호소. 브라운 장관의 연설은 한인사회에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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