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밴쿠버에 거주하는 이민자 윌머 톨레도-마르티네스(28)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공격견에 물려 중상을 입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일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사건은 11월 14일, 공사장 인부로 가장한 남성이 “차를 들이받았다”고 노크해 집 밖으로 유도하면서 발생했다.
그의 변호인 올리아 카탈라에 따르면, 톨레도-마르티네스가 차량 피해 여부를 확인하려고 나오자 숨겨져 있던 ICE 요원이 공격견을 풀었고, 그는 저항하지 않았음에도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현장 영상에는 공사 조끼를 입은 요원에게 수갑이 채워지는 모습과, 촬영하던 아내에게 “뒤로 물러서지 않으면 다시 물릴 것”이라고 위협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 자료에 따르면 그는 팔과 등에 깊은 상처를 입었으나 수 시간 동안 치료를 받지 못했고, 뒤늦게 봉합과 항생제 처방을 받았으나 약도 즉시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패티 머리 연방상원의원(민주, 워싱턴)은 “평화적으로 행동한 주민에게 연방 기관이 공격견을 휘두르는 미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즉각적인 석방과 적절한 의료 조치를 요구했다. 머레이 의원은 이번 사건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이고 잔혹한 추방 정책의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톨레도-마르티네스는 전과가 없으며, 15세 때 미국에 들어온 서류미비 이민자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인 배우자와 세 자녀(2세, 3세, 7세)를 두고 있다. 현재 그는 타코마의 이민국 서북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그의 아내는 “아이들이 매일 울며 남편을 찾는다”며 “가족은 충격에 빠져 있으며, 남편의 안전과 치료가 너무나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ICE는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의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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