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연방법원은 12일 전 세계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5억7,7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폰지 사기를 벌인 혐의로 기소된 에스토니아 국적의 세르게이 포타펜코와 이반 투로긴에게 형을 선고했다고 시애틀 연방검찰이 밝혔다.
이들은 각각 2만5,000달러의 벌금과 향후 3년간 3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으며, 이미 16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친 상태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워싱턴 서부 연방지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라고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강조했다.
포타펜코와 투로긴은 지난 2월 전신사기 공모(wire fraud conspiracy) 혐의를 인정했으며, 해당 혐의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두 사람은 2015년 ‘해시플레어(HashFlare)’라는 암호화폐 채굴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는 고객들에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검증하고 기록하는 채굴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허위 온라인 대시보드를 통해 가짜 채굴 실적과 수익을 보여줬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해시플레어가 고객들에게 판매한 채굴 용량을 충족하려면 8만 대의 채굴기가 필요했으나, 실제로 보유한 장비는 약 164대에 불과했고 대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연방검찰은 두 사람이 투자금으로 부동산과 고급 차량을 구입하고 개인 및 투자용 암호화폐 계좌에 자금을 유용했다고 밝혔다. 전체 피해 고객 계정은 44만 개 이상이며, 이 중 6만 개는 미국 거주자의 계정이었다. 피해액은 약 3억 달러에 달한다.
검찰은 당초 10년형을 구형했으나, 두 사람은 유죄 인정 과정에서 5억 달러 이상을 몰수해 피해자 보상 기금에 출연하고, 고객 보상 절차를 돕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정부에 제공했다.
포타펜코의 의뢰를 받은 마크 비니 변호사는 포타펜코와 투로긴이 고객에게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정확한 수익률을 지불했다고 지적하며 "이 사건으로 인해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기로 인한 손실에 대한 변호인의 다른 주장과 전문가 의견과 마찬가지로 11일 제출된 보충 양형 각서에서 검찰에 의해 이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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