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넷플릭스의 예능프로 ‘흑백요리사’에 나왔던 출연진의 뒷이야기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9시 넘어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되었다는 속보를 읽게 되었다.
교보문고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 진열장을 비워놓은 다음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 액자에 한강의 얼굴이 올라가게 생겼구나! 생각했다. 그렇다고 밤새 그녀의 사진을 채워놓지는 않았겠지? 겸사겸사, 다음날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다. 한강 작가의 책 주위로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그녀가 졸업한 안국동 풍문여고 정문에 그녀의 수상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지금 풍문학교는 이사 가고, 그 자리에 서울공예박물관이 리모델링되어 건립되어 있다
2018년 한강의 작품 ‘흰’을 읽고, 만나 뵙고 싶은 어떤 여류 명사에게 책을 보냈는데 소식이 없었다. 그분은 ‘흰’을 전달받았을까? 그녀도 오늘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내가 보낸 그 책을 기억해 냈을지도 모른다. 낮고 깊게 속삭이는 한강의 목소리가 사람과 세월 사이 가로놓인 오랜 무응답에 스며든다.
한강 작가는 세계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의 비극을 상기하며 잔칫집 같을 수 있는 노벨상 수상 관련기자회견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해되는 결정이다. ‘한강’이란 필명은 너무 직설적이라 가명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본명이라 한다. 이름처럼 한강은 크고 대단한 업적을 결국 남겼다.
아카데미상이든 노벨상이든 이제 말로만 듣던 세계 최고의 상을 한국인이 받는 것에 점점 익숙해진다. 그런 세상에 N 회차 같은 나의 인생이 서늘하다.
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고려대 농학박사
soonyoun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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