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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5/12  조이시애틀뉴스
봄날 나들이 명소로 변신한 청와대

11일 청와대 개방 행사가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본관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현우 기자

“얼씨구나!” 줄광대가 익살스런 재주와 재담을 펼친다. 신명나는 연주에 이어 아슬아슬 외줄타기 공연이 이어진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 앞 헬기장이었던 잔디밭 위에서 ‘날아라 줄광대’ 공연이 펼쳐졌다. 시민들은 햇빛을 가려주는 간이 텐트 혹은 푹신한 1인용 소파에 기대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이곳에서 오르막길로 가다 보면 왼편에 상춘재, 오른편에 침류각이 나온다. 상춘재는 국내·외 귀빈에게 우리 전통 가옥 양식을 소개하거나 의전 행사, 비공개회의를 진행하던 곳이고, 침류각은 1900년대 전통가옥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이다.

침류각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대통령과 그 가족의 거주 공간이었던 관저로 향했다. 생활공간인 본채와 접견 행사를 했던 별채, 우리 전통 양식의 뜰과 사랑채 등으로 아늑하게 조성된 공간이다. 관저는 사진 촬영을 하는 인파들로 넘쳐났다.

관저 뒤편에는 지정문화재들이 모여 있다. 관저 입구 근처에 설치된 계단을 5분 정도 오르면 오운정(五雲亭)에 닿는다. 서울시 유형문화재인 오운정은 본래 아래쪽에 있었으나 관저를 신축하면서 현재 자리로 옮겨졌다.

오운정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세웠다고 전하나 확실치는 않다. 현판 글씨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썼다. ‘5색 구름이 드리운 풍광이 마치 신선이 노는 곳과 같다’는 의미의 오운정이지만, 실제 모습은 생각보다 아담하다.

오운정에서 30초 정도만 걸으면 ‘미남불’을 만날 수 있다. 2018년 보물로 지정된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다. 높이 108㎝, 어깨너비 54.5㎝, 무릎너비 86㎝로 풍만한 얼굴과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이 특징이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양식이 유사하다. 자비로운 얼굴, 당당하고 균형 잡힌 신체 등으로 ‘미남불’이라 불린다.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앞 헬기장이었던 잔디밭 위에서 ‘날아라 줄광대’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사진=전혜원 기자

이 불상은 원래 경주에 있었으나 1913년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이 서울 남산 총독관저가 있던 왜성대로 옮겨왔다. 특히 데라우치 총독이 일본으로 이 불상을 일본으로 가져가려 했으나 당시 언론이 비판여론을 일으켜 보물을 지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운정과 미남불은 기존 청와대 관람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청와대가 74년 만에 전면 개방되면서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게 됐다.

본관과 관저 사이에는 수궁터가 있다. 이곳은 과거 일제가 세웠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허물면서 옛 경복궁 후원의 모습을 재현해 조성했다고 한다.

청와대의 상징인 본관 앞에는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본관 앞 대정원을 비롯해 소정원, 녹지원 등에는 오래되고 잘 가꿔진 수목들이 즐비해 볼거리와 쉼터를 제공했다. 특히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꼽히는 녹지원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를 포함해 100종이 넘는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청와대 권역의 서쪽에 있는 칠궁(七宮)도 놓칠 수 없는 관람 명소다. 칠궁은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칠궁에 신위가 있는 후궁으로는 영조를 낳은 숙빈 최씨와 숙종 후궁이자 경종 생모인 희빈 장씨 등이 있다.

청와대 권역을 꼼꼼히 돌아보는 데는 1~2시간이 소요된다. 곳곳에 표지판과 안내요원이 있어 관람이 용이한 편이다. (아시아투데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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