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해서 회사 로비로 들어서려는데 리셉셔니스트가 아침부터 와서 기다리는 고객이 있다고 알려준다. 나는 리셉셔니스트에게 예약된 고객이 없다고 대답하고는 일단 아침 미팅을 마칠때까지 기다리라고 한 후에 브리핑을 마치고 기다린다는 고객을 만나러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00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루마니아에서 온 이민자인데 20대에 정치적 망명을 해서 미국으로 오게된 케이스로 자기 나라에서 정치범으로 몰려 감옥생활을 하던 부모님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이민왔다.
그는 정신질환으로 인해 우리를 만나러오면서도 절대로 자기가 먹는 약을 안가르쳐 준다고 하고 약을 복용했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네가 알아서 뭐하려구 묻느냐고 되물으며 할 수 있는 욕설은 다 퍼붓는 거친 백인 남자고객이였다.
나를 만날 때마다 '갓뎀'이니 '에프욕'이니 욕이란 욕은 다해대지만 욕을 하면서도 내가 물은 질문에는 제법 대답을 하고는 했다.
물론 우리의 기록에는 그가 먹는 약을 다 알고 있는데 항상 무슨약을 먹는지 안가르쳐 준다고 하고 가끔씩은 소련의 스파이들이 자기 뒤를 쫓아다니며 주시하고 있다며 "레지나, 저기좀봐 저 사람이 스파이야(우리 사무실 직원)"라며 불안에 떨기도 하였다.
그의 이름은 ‘신실한 백부장'이라는 뜻을 가진 성서적 이름이다. 언젠가 나를 방문하여 상담을 받는 중 이름에 관하여 질문보니 지긋이 눈을 감으며 자기의 어릴적 얘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집안 좋은 루마니아의 부잣집 청년의 아버지가 차우셰스쿠 정부 시절에 반정부 운동에 가담하면서 정부에 쫓겨 도망을 다니던 중 비밀경찰들이 청년의 가족들을 가두고 고문, 청년의 두 형들은 고문에 못이겨 세상을 떠나고 청년의 친척들이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청년을 감옥에서 탈출시켜 미국으로 망명시켜 살게 한 케이스였다.
루마니아는 차우셰스쿠가 1965년부터 1989년까지 공포의 정치를 하다가 국민 데모대에 잡혀서 감옥살이를 하다 1996년 9월26일 감옥에서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간경화로 사망했다.
루마니아를 부자 없는 나라, 가난이 없는 평등의 나라로 건설하겠다던(사회주의자들의 망상이다) 차우셰스쿠와 그의 추종자들은 많은 부정과 포탈로 자기들의 배를 채우는 것으로 시작해서 반발하는 많은 국민들을 학살하다 결국은 루마니아 국민들에 잡혀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이글을 쓰면서도 우리의 조국인 대한민국의 정세도 심히 염려가 된다. 사회주의 나라를 꿈꾸는 이들의 망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염려가 된다.
북한이 사회주의를 내세우며 기득층 10%만 배불리 먹고 살고 나머지 국민들은 배가 고파 탈출하는 것을 보면서도 사회주의로 대한민국을 몰고 가겠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
나도 시애틀에서 오랜시간 소셜워커로 일하면서 북한에서 탈출, 태국을 거쳐서 미국으로 온 탈북 형제들을 자주 만나서 이분들이 필요한 것을 도와드리면서 이분들이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지켜보며 얼마나 안타까워하는지... 탈북 형제들의 말인즉 사회주의를 외치는자들이 북한에 가서 살아보면 절대로 사회주의를 지향할 수가 없단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 대기업들은 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하면서 거의 나라를 먹여살리다시피 하는데 대한민국이 사회주의를 열망하며 북한에 퍼주니 기업인들은 죽을맛이다.
북한은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도 쏘아대는데도 말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한발 쏠때마다 들어가는 비용이 3천억원 가량 든단다. 3천억원이면? 와우! 계산이 안나온다..
매번 미사일을 쏠 때마다 들어가는 3천억원은 어디서 조달하는걸까? 왜 아직도 북한은 가난한가?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북한이 저렇게 미사일을 쏘는데 말없이 그저 지켜만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의 상황을 보면 왜 저럴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미사일을 쏘며 불바다를 만들겠다고 위협을 해대니 기업인들은 나라와 나라의 무역을 성사시키고자 최선을다해 뛰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위험 상황인 나라로 간주되어 이들이 무역을 하면서 보호를 받으려고 글로벌 보험회사에 내야할 돈이 천문학적인 숫자란다.
정부가 기업이 잘되도록 도와주어서 대한민국이 부자가 되어야 복지정책도 잘 추진할 수가 있는데…
사회주의 공산당 공화국(사회주의)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차우셰스쿠는 죽었지만 사회주의를 지향하던 차우셰스쿠의 정책 아래 수많은 국민들이 죽음을 당하고 전세계로 망명을 떠나면서 망명자의 삶을 살게 된 역사의 기록이 있다.
00의 어릴적 상황 얘기를 듣고나서 그를 자세히 살펴보니 보통 홈리스 고객들하고 달랐다. 물론 마약이나 중독성 있는 약을 상습적으로 사용하지도 않았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남의 음식을 훔쳐먹거나 구걸하지도 않았다.
그는 처음에 미국에 도착해서는 미국 정부가 난민에게 주는 6개월간의 웰페어로 자립을 하려고 학교도 다니고 일도 다녀보았는데 루마니아에서 당했던 고문으로 인하여 정신질환을을 앓게 되면서 점점 일반적인 삶하고 멀어지는 생활을 하게 됐다.
이날 나를 찾아온 00는 푸드스템프 카드를 보여주며 매달 지급받는 ABD카드(매달 192달러) 돈이 들어오지 않아서 먹을 것을 살 돈이 없다며 카드에 돈이 들어오게 도와달란다.
그는 답답하다며 마스크를 안쓰고 있어서 나를 만나려면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해주며 마스크를 쓰게 하니 쓰지 않겠다고 버틴다.
그럼 나도 도와줄 수가 없다고 하니 겨우 마스크를 코에만 살짝 걸치고 입은 거의 노출된 상태라 나는 그하고 만나는 내 사무실 안에서 수시로 그에게 마스크 커버할 것을 주지시키고 주정부 사무실에 다이얼을 돌린 시간이 아침 10시 5분이다.
겨우 통화가 된 주정부 사무실에서는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며 담당자하고 통화하려면 최소한 2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려야한다는데 물론 전화를 켜놓고. 옆에 4피트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그와 주정부 담당자하고 통화가 된 시간이 이날 오후 3시 3시 45분.
다섯시간 넘게 주정부와의 통화를 기다리는 동안 00는 마스크를 벗었다 열었다 하기를 수십차례. 나는 컴퓨터에 신경을 집중하면서도 배고프다는 00를 위해 프론트데스크 직원에게 샌드위치를 사달라고 부탁해서 그가 아침 겸 점심으로 먹게 했다.
멀거니 나만 쳐다보고 있는 그에게 나만 쳐다보지 말고 사무실 복도를 거닐어보라고 하고 내 주위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보려고 하였지만 아마도 함께 내 사무실에서 긴 시간 함께 있는 동안과 이틀전 상담시간에 함께 있으면서 이날 나에게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놈이 옮겨 붙었는듯 싶다. 물론 나는 백신을 부스터까지 맞았는데도 말이다.
이틀 전에도 00가 나를 찾아와 정신상담을 할때도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벌덕벌떡 일어나 스파이가 쫓아온다며 세상욕이란 욕은 다해가며 고함을 질러댈 때에도 그의 마스크가 달아나 버렸다. 00와 나의 간격은 불과 3피트 거리였었다.(계속)
레지나 채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이메일: regina.chae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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