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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9/27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 추석 동대문 문화공원


추석 당일 오전 일정을 마치고 조금 쉬다가 서울관광을 나섰다. 추석 연휴 서울에 있으면 교통량이 줄고 시내도 한산해지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추석 날씨는 걷기도 쉬기도 좋은 계절이다.


옛 동대문 운동장 터에 건립된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이 계절 조용한 배경으로 다시 찬찬히 보고 싶었다. 전에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DDP는 동대문 운동장이었던 터에 2014년 새로 조성된, 이라크 출신의 영국 국적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 1950~2016)가 설계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다.


가끔 DDP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는 일이 있어 바라보면, 푸른 하늘 아래 은빛 알루미늄 패널 외장으로 감싸진 곡선 형태의 DDP 건물이 마치 신기루처럼 초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때마다 설계자의 독창성과 대담성에 감탄한다.


그토록 폐쇄적이라고 하는 중동지방의 한 여성이 바그다드에서 한국까지 와서 한국 동대문의 역사, 문화, 사회, 경제를 숙지하고 현재의 역동성을 곡선의 파동으로부터 연결하여 조형미 넘치는 실용 건물로서 완공해냈다는 것은 매우 놀랍다. 같은 시대의 여성이기에 더욱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그녀는 1994년 독일의 비트라 소방서부터 유작인 2019년 중국의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까지, 2016년 미국의 마이애미 병원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세계 여러 곳에 그녀만의 독특한 건축 미학을 발휘하였다.


 

전체 풍경이 궁금해지는 DDP 건물 사이의 공간을 지나면서 안과 밖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부딪침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기류를 새롭게 느낀다. 한국인이 먼 나라 외국인에게 설계를 맡겨 내가 여기서 그녀의 상상력에 휘감기는 듯한 인지감이 든다. 30년 후 이 건축물은 주변과 어떤 조화를 이룰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추석 오후, 동대문 시장은 휴무였으나, 대신 시장 건물 앞에 천막 시장이 활발하다. 많은 사람이 쇼핑하고 있는데 그중에 동양계 외국인이 많은 것 같다. DDP가 중동 출신 여인이 설계한 것을 알아서 그랬는지, 중동이나 아랍계로 보이는 외국인들도 상당히 눈에 띈다.


DDP는 실내 여러 시설이 있고, 개방된 광장과 동대문 역사문화 공원이 포함되어 있다. 그곳에서 조선시대 한양 도성 성곽의 일부였던 복원된 두 칸짜리 아름다운 이간수문(二間水門) 구간도 구경했고, 성곽 주변도 산책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 버스정류장 근처에는 마치 외국에 온 것처럼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추석 연휴인 데다, 그들을 위한 환전과 송금을 위한 영업점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쇼윈도에 붙여진 각 나라의 국기는 모두 익숙하지 않은 나라의 국기들이다. 개인이 붙인 듯한 알 수 없는 글자의 광고문도 보인다.


한국의 새로운 세대는 주변에 점점 많아지는 이주 외국인에 대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그들을 맞이할 수 있을까! 오천 년 단일 문화를 형성해온 우리들인데! 역사의 수레바퀴는 되돌릴 수 없기에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는 한국의 요즘인 듯하다.



 

 

 

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고려대 농학박사

soonyou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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