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나시지가 벌써 3년이 되어간다.
엄마가 한국에 계실 때에는 매년 한국에 나가 엄마하고 몇 주 지내다 돌아오면서도 늘 미국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아쉬웠었다. 9순의 우리 엄마 내가 엄마한테 가면 우리 막내딸 좋아하는 음식 만들어 주신다고 통 메밀을 사셔서는 집에 있는 분쇄기에 메밀을 갈아서는 소금으로 간한 후 후라이팬에 얇디 얇게 메밀전병을 부쳐서 미리 준비해두신 김치를 송송 썰어 양념에 무쳐 놓은 양념김치를 메밀전에 한 숫가락 듬뿍 넣으시고는 메밀전을 돌돌 말아서 하얀 접시에 올려 놓아주시며 애! 막내야 메밀전병은 따끈해야 맛이 더하다 어여! 먹어라 라며 메밀전병을 내 앞으로 놓아주셨다.
내가 엄마 먹고 싶으면 나가서 사먹을테니 힘들게 만들지 마세요! 그리고 밀가루 사셔서 해도 되는데 왜 힘드시게 통 메밀을 사셔서 직접 갈으세요? 라고 얘기하면 엄마는 시중에 메밀가루는 제대로 된 게 없는 것 같다시며 직접 갈아 먹으면 깨끗하고 안심이 된다고 하셨다.
엄마는 사서 먹는 것 보다 엄마가 만든 게 더 맛나다! 라시며 열심히 만들어 주셨다. 메밀전병을 부치시면서 메밀이 왜 몸에 좋은 지 말씀을 해주시고 메밀가루를 살 때는 회색 빛 나는 메밀가루를 사는게 좋은 메밀가루라고 알려주시고 메밀을 물과 섞으면 거의 짙은 보라색이 되는 메밀이 다른 곡식을 섞지 않은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면서 엄마의 사촌언니가 소갈병(당뇨)으로 메밀을 반죽해 메밀 수제비 메밀면 등을 자주해서 드셨다며 메밀이 콩팥이 약한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라 말씀하시며 메밀전병을 한없이 만들어 주시었다.
엄마와 나는 함께 메밀전병을 만들어서 먹어가며 삶의 추억을 만들어갔었는데 엄마가 안 계신 지금 나는 엄마가 만드는 똑같은 방법으로 메밀전병을 만들며 그리움에 메밀전병을 한입 물고는 그리움의 눈물을 훔친다.
메밀가루 2컵
물 1컵 조금 질게
소금 2티스픈
김치는 2컵 정도를 물에 살짝 씻어낸 후에 송송 썰어서 물기를 짜내고
고추가루 2스픈
마늘 1/2스픈
버섯가루 1/2스픈
멸치가루 1/2스픈
꿀 1티스픈
참기름 스픈풀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놓는다. 메밀은 약간 부쳐내어 돌돌 말리기 쉽게 만든다. 메밀전병 안에는 이미 양념 된 김치가 있어서 간장은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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