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발발한지 어느덧 70년이 흘러갔다. 70년전 우리 참전노병들은 태반이 20세 전후의 팔팔한 젊은 청년이였다. 이제 90세 전후의 노병으로 70년전 그때의 온갓 사건들을 회상하며 깊은 감회에 잠겨보고있다.
이역만리 미국땅에서 7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필자는 6.25 전쟁을 겪으면서 동물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육강식이 인간세계에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특히 6.25전쟁 같은 동족상잔은 비극 중 비극이며 이성을 가진 인간세계에서 있어서는 안될 비참하고 우매한 골육상쟁 바로 그것이였다.
그당시 우리 참전용사들은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오로지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전쟁에 참여하였다. 3년1개월의 전쟁으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였으나 전쟁은 승부 없이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남북이 갈라진 채 정전협정이 체결됐다.
부산 앞바다에 사라질뻔했던 대한민국을 지켜내는데 성공은 했지만 결과적으로 남북 쌍방의 최종목적이였던 통일을 성취하지 못한 채 휴전으로 매듭지은 어리석은 전쟁이였다.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근 67년이 지났으나 그간 북한은 각종 무력도발을 계속해왔고 일전에는 남한을 적대국으로 지정하고 남북간 통신망 절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9.19남북 군사합의 파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상식 밖의 추한 욕설을 서슴치 않고 있으며 앞으로 더 강력한 도발이 따를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제 북한의 광적 도발은 용인 한계선을 넘고 있으나 한미 양국은 효과적인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슬픈 사실은 모든 남북관계에 있어 북한이 언제나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발표된 이후 남한은 북한에게 막대한 재정과 물자 지원을 해왔지만 효과는 전무상태이고 도발은 계속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그후 2000년에는 소위 6.15 남북공동선언이 체결됐으나 이것 역시 실현불가 선언문으로 전락되고 말았다.
6.15공동선언에는 통일, 경재협력, 남북교류 등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나 이념과 체제가 상반된 남북에 미중(美中) 양대국이 개입되고 있는 상황하에서 남북이 자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사항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북한은 핵포기는 외면한체 대남도발을 계속하여 남한내의 국론분열을 조장 하고 국민들간에 공포심을 부추기고있다. 2018년 문재인-김정은 정상
회담 후 남북 관계에 물꼬가 트일듯 보였지만 그마져 무산된듯하다.
북한은 UN의 대북 경제 제재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과의 교역도 전면 중단되어 극심한 경제난에 처해 있다. 북한은 현 난국의 책임을 남한에 떠넘기고 그 타계책으로 대대적인 대남도발과 명분없는 보복전에 나서고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빈틈없는 대비책은 강구해두어야한다.
북한에서 김정은은 최고존엄으로 알려져있으며 그는 신성한 백두혈통의 절대 권력자로 불가침적 존재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한에서의 최고존엄격 존재이나 북한지도층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최소한의 국제 예의도 무시한 채 연일 욕설을 퍼붓고있다. 이것은 대한 민국과 국민의 국격과 위상에 관한 중대한 사항이다.
이런 예측불허 상대방과 정상적인 대화와 교류는 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들에게 남한은 남조선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남반부에 불과하다.
필자는 해방 후 중학교에 다니면서 남로당의 비인도적 폭거를 직접 목격하였다. 급우(級友) 중에도 남로당에 흡수되어 마치 대단한 혁명가가 된것처럼
영웅심리에 젖어 날뛰던 친구들이 있었다. 6.25사변 후 그들의 본색이 잠시 드러났다가 휴전 후 그들 태반이 자취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현 대한민국에도 북한을 동경하며 부화 뇌동하는 사이비 혁명가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들의 무조건적 북한 동조사상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일러주고 싶다. 북한에는 자유와 평화라는 두 글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곳에는 무장, 투쟁, 혁명, 숙청이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지킬 수 없는 약속과 안되는 일을 강행하면 부작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제 남북이 상호 비방과 도발을 자제하고 남은 남대로 북은 북대로 각자노선에 따라 살아가기를 권해본다. 언젠가는 그 두 노선이 만나 합쳐지는 날이 찾아 올 것이다.
이제 우리 참전 노병들은 90대 전후이며 얼마 남지 않은 여생길을 달리고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의무를 다했으나 장차의 나라 운명은 후세들의 손에 달려있다.
한반도 역사상 최대 참사인 6.25전쟁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며 70년전 전쟁터에서 목숨 바친 한미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뜻깊은 70 주년이 되기를 바란다.
윤영목
농생물(병충해)학 박사
서북미 6.25 참전국가유공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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