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피어스 칼리지에서 2년간 수학하며 각고의 노력을 한 끝에 콜럼비아대학에 편입하게된 류홍재씨. |
"시애틀에 유학와서 '모 아니면 도'라는 각오로 공부에 올인한 끝에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쁩니다."
레이크우드의 피어스 칼리지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 류홍재(27)씨가 이 대학의 2년 과정을 마치고 아이비리그 명문인 콜럼비아대학에 장학생으로 편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류씨는 15일 조이시애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콜럼비아대학 입학처 관계자로부터 전화로 합격을 통보받고 뛸듯이 기뻤다"며 "바로 경남 거창의 아버지(류성형, 58)에게 전화를 걸어 기쁜 소식을 전하고 벅차오른 감격에 부자가 함께 울었다"고 말했다.
류씨는 지금도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사실을 입증한 의지의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것이 최종 학력인 평범한 청년인 그는 "미국 유학에 나설때부터 아이비리그 입학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피어스 칼리지에서 6개월 언어연수를 마친 후 2년간 코스공부를 하며 편입에 철저히 준비했고 봉사단체를 조직하고 한국 캐이블TV 통신원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도 병행했다.
거창 토박이인 류씨는 어린 시절 조기유학을 가고 싶기는 했으나 가정형편상 포기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부친이 투자한 베트남의 봉재공장에서 한동안 일을 거들기도 했지만 결국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귀국했다.
유학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류씨는 군복무를 마친 후 미국의 여러 대학에 대한 사전조사를 통해 한국 학생이 적고 상대적으로 비용도 적게드는 피어스 칼리지를 선택했다.
류씨는 "피어스 칼리지는 외국 학생이 적어서 많은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며 "봉사활동을 위해 '뉴 호프'이라는 클럽을 만들자 학교측에서 적극 후원해줬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실상 여행도 포기하고 공부에만 매달린 그는 기초미적분에서 3.5의 학점을 받았을뿐 나머지 모든 과목은 4.0을 받아 평균 학점 3.97의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 올가을 콜럼비아대 3학년으로 편입한다.
 |
| 박명래 피어스 칼리지 국제교육처장이 콜럼비아대에 합격한 류홍재씨를 축하해주고 있다. |
류씨는 영어가 가장 힘든 부분이었지만 6개월 언어연수와 함께 교수들이 지도해주는 작문센터를 적극 활용했다며 "페이퍼 하나를 내기 위해 오피스를 10여 차례 찾아가 교수들이 진절머리를 낼때까지 질문도 하고 수정을 받는 등 정말 교수님을 괴롭혔다"고 웃으며 말했다.
통상 워싱턴대학(UW) 편입이 목표인 시애틀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의 한인 학생들과는 달리 UW에는 원서를 내지도 않았다는 류씨는 "장학금을 주는 콜럼비아대학만을 생각하고 공부해왔다. 학비의 50%를 장학금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UW보다 학비가 싸고 아이비리그 대학을 가면 장래 기회도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골에서 자랐지만 글로벌한 마인드를 갖고 외국에 와서 도전한 점을 높이 산 것 같다"며 콜럼비아대가 자신의 잠재력을 좋게 평가해줬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특히 대학 관계자가 "수강한 과목들과 에세이가 좋았고 그동안 살아온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얘기를 해줬다는 것이다.
콜럼비아대학으로부터 합격통보와 함께 장학금도 지급하겠다는 연락도 받은 류씨는 차선책으로 지원서를 냈던 예일대와 UC버클리에서는 아직 합격여부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귀뜸했다.
미국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해왔던 류씨는 작년 8월부터는 박명래 피어스 칼리지 국제교육처장의 소개로 이 대학 이사인 종데므론 전 타코마한인회장 댁에서 무료로 홈스테이를 했다며 "부모님 같이 자상하게 돌봐주셔서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제학과 정치학을 복수전공할 예정인 그는 대학 졸업 후에는 투자펀드를 운영하며 수익금을 사회에 투자하고 "궁극적으로는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행정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중앙무대가 아닌 고향 거창에서 군수에 출마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씨는 올가을 콜럼비아대 입학을 앞두고 이번 여름에 고향을 찾을 계획이다. 큰 뜻을 품고 유학온지 2년반 만에 목표를 달성하고 고향으로 금의환향하는 셈이다.
거창에서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생은 자신이 처음이라는 류씨는 모처럼 가족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고향의 젊은이들에게 세상에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