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 도로구조는 중앙로가 없고 제각기 분산형이다. 서울의 도로는 중앙청-시청-남대문으로 연결되는 중앙 집중형이다. UW 대학은 정문이 따로없어 여러곳에서 출입이 가능하다. 한국의 대학은 하나같이 정문을 통해 학교중심으로 뻗은 길이 있다. 연세대 백양로가 대표적이라 할수있다. 서울에 모든 행정, 교육, 경제, 문화시설이 집중되는 것에 비해 와싱톤주의 주정부는 뚝떨아진 올림피아에 위치한다.
이렇틋, 한국인의 사고는 중앙 집중형이고 미국인의 의식구조는 각개전투 분산형이다. 한가지, 한통속으로 몰아야 직성이 풀리는 이런 사고 방식은 자녀교육에서도 두드러진다. 학교 성적표에만 목매는 것이 바로 한통속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재능은 학교성적으로만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하바드 대학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에 의하면, 재능은 언어재능, 논리수학 재능, 공간재능, 신체운동 재능, 인간 친화 재능, 자아성찰 재능, 자연 친화재능등 여러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학교라는 곳은 언어재능과 논리수학재능 두가지 외에 다른 여러가지 재능을 측정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곳이다.
예를들자. 영화 감독 스필버그는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싫어한 결과로 학교성적은 하위에서만 맴돌았다. 하지만 그는 소년시절부터 영화속에 빠져들었다. 만일 그의 부모가 "쓸때없는데 신경끄고 공부나 해라"하고 말렸더라면 "죠스, E.T., 인디아나 존스, 쥬라식 파크, 쉰들러스 리스트"같은 명작이 있었겠나? 그의 부모는 아들의 장점을 살려주었고 장려, 후원하여 오늘의 스필버그를 만든 것이다.
암기, 산술, 반복학습을 요구하는 왼쪽 두뇌 개발중심의 학교교육은 일은 열심히 하지만 모험심과 창의력이 결여된 매니저를 배출할수는 있지만 상상력을 유발하는 오른쪽 두뇌로 생각하는 리더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아이는 다른 뾰죽한 재주가 없어 공부밖에 할게없다"라고 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천만의 말씀이다. 어릴때 부터 너도나도 해야 한다는 한통속 마음으로 학교공부에만 신경을 쓰느라 다른 취미와 관심사, 특성을 발견, 개발할 틈이 없었던 것이다.
왼쪽 두뇌로만 하는 학교 공부는 함정이다. 깊숙이 파고들면 들수록 사람의 시야는 좁아지고 마음은 얇아진다. 이래서 "공부밖에 할 것이 없는 인간"으로 부터는 사람냄새가 풍기지 않는다. 다양한 재능의 존재를 인정하고 발굴하는 인생공부를 시켜야 인간냄새 물씬한 제대로된 사람이 나온다. 초중고때 학교에서 성적을 잘 받아오는 것만으로 공부쪽으로만 의지하다가는 나중에 큰코 다친다. 학점 인플래와 인정점수로 부풀어져 학생 과반수가 받는 것이 A점수다. 후에 사회에 나오면 A 는Abnormal, B는 Bad, C는 Common, D는 Decent, F는 Fantastic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받아오는 성적표를 연구하기보다 자녀가 혼자있을때 무엇을 잘하는지 연구하는 길이 성공시키는 길이다. 학교공부를 소홀히 하거나 때려치라는 뜻이 아니다. 인생 마라톤에서 학교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뜻이다. 이래서, 학교성적이 좋다고 기뻐하거나 자랑할 일도 없고 나쁘다고 기죽을 일도 없다. 공부에 편중된 한두가지 재능을 측정하는 것으로는 사람전체를 판단할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패는 마지막까지 가야 알수있다.
전세계 13000개 매장을 가진 KFC를 창설한 커넬 샌더스는 1009번의 실패후 68세에 첫 프랜차이즈 계약을 따냈고, 30년간 구두딱이로 전전하다 70세에 가수로 변신 그래미상을 받은 아브라함 페레, 정신분석 심리학자 칼 융은 80세 가서야 글쓰기 시작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양재능 관점으로는 "공부 못하는 바보, 멍충이"라는 말은 통하지않는다. 빌 게이츠는 "공부도 못하는 주제에"라고 남을 조롱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학교에서 공부못하는 친구에게 잘보여라. 후에 그들밑에 들어가서 일하는 날이 온다."
//www.joyseattle.com/news/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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