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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0  조이시애틀뉴스
미국 의사 절반 가까이 55세 이상…환자 안전 우려

미국 의사들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환자 안전을 위한 진료 역량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나이만으로 의사의 능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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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의사 가운데 55세 이상이 약 47%로, 2007년 약 38%보다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만성적인 의사 부족 속에 고령 의료진의 안전한 진료를 어떻게 지원할지가 의료계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플로리다주 정형외과 의사 리처드 데이비드 히킨의 사례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환자들은 그가 균형감각과 언어 능력에 영향을 주는 진행성 신경질환을 앓으면서도 수술을 계속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20년 그가 65세로 은퇴한 뒤 3년 안에 의사와 병원을 상대로 최소 522건의 소송이 접수됐다.

소장에는 수술 중 골절과 신경 손상 등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담겼으며, 사망 사례도 포함됐다. 병원은 일부 사건에 대해 책임을 인정했다.

노화에 따라 정보처리 속도와 작업기억, 주의력 등이 떨어질 수 있지만 개인차는 크다. 고령이라는 사실 자체가 진료 능력 저하를 일으킨다고 단정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부 미국 병원은 일정 연령 이상 의료진에게 인지기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예일 뉴헤이븐병원이 처음 평가한 의료진 141명 중 18명, 약 12.7%는 독립적인 진료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기능 저하를 보였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은퇴하거나 다른 의료진의 감독 아래 진료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나 연령에 따른 검사에는 차별 논란이 따른다. 연방 고용평등기회위원회는 2020년 예일 병원의 검사 정책이 연령·장애 차별 관련 법률을 위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병원은 이에 맞서면서 평가를 계속하고 있다.

워싱턴대학(UW) 의사이자 의료윤리 전문가인 토머스 갤러거는 일부 의사들이 나이 때문에 무능한 의료진으로 낙인찍힌다는 모욕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중대한 의료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대응한다면 이미 환자가 피해를 입은 뒤라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나이에 관계없이 진료 경력 전반에 걸쳐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이 제시된다. 미국외과학회는 2024년 수술 결과, 신체·정신 건강, 인지기능 등을 함께 살피는 평가를 지지했다. 인지검사 점수 하나만으로 진료 권한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평가의 목적이 의사를 퇴출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업무 조정과 동료의 감독 등 필요한 지원을 통해 숙련된 의사들이 안전하게 진료를 이어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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