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현장 단속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현대–LG 배터리 공장 한국인 기술자 구금 사건과 관련해, 한국인 엔지니어들이 최근 다시 미국에 복귀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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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F 애틀랜타가 공개한 이 사진은 지난 9월 4일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 메가 사이트 배터리 공장에서 사람들이 체포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
ABC에 따르면 구금됐던 기술자 중 한 명인 김 모 엔지니어는 11월 15일 기준 약 50명 이상의 기술자가 이미 미국에 재입국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와 이들을 대리하는 변호사에 따르면, 317명의 구금자 중 100명 이상이 B-1(단기 비즈니스) 비자를 복원받았다.
변호사는 “모든 B-1 소지자가 재신청 없이 비자가 원상 복구된 것은, 이들이 애초에 장비 설치 등 정당한 목적으로 미국에 체류했음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단속은 국토안보부(HSI)가 “역대 최대 단일 현장 단속”이라고 발표하며 실시한 작전이었다. 9월 4일 현장에서 317명의 한국 국적자들이 수갑에 채워진 채 연행되었고, 이들은 일주일간 구금된 후 한·미 정부 간 협상을 통해 귀국했다.
현재 200명에 가까운 기술자들이 ICE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며, 소장에서 불법 체포, 과잉 대응, 인종적 프로파일링, 인권 침해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는 미국과 함께 양국 간 비자 시스템을 재정비 중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개별 비자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성명을 통해 “해외 전문 기술자가 단기간 미국에 들어와 미국 노동자를 교육하는 것은 미국 내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와 연계된 합법적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고, 양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사 및 미국 내 출장 업무가 정상 재개됐다고 확인했다. 회사 측은 “협력업체 및 직원들이 조지아 HL-GA 공장을 포함한 미국 생산시설로 다시 이동하고 있으며, 출장 규모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배터리 생산은 고도 기술이 필요하며 한국 엔지니어들이 이를 오랫동안 해왔다”며 전문 외국 인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배터리 생산은 매우 복잡하고 위험한 작업이며, 미국에는 일부 기술이 부족하다”고 말해 일부 강경 지지층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11월 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지아 단속 사건을 언급하며 “내가 DHS에 ‘멈춰라, 어리석게 굴지 마라’라고 말했다. 결국 해결했고, 지금은 한국 기술자들이 미국 근로자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대규모 배터리 투자 현장에서 외국 기술 인력의 역할과 비자 정책, 그리고 단속 과정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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