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이진영(31, 미국명 진영 잉글런드)씨가 최근 정치단체인 매브릭 팩이 올해 '40세 이하 차세대 40인' 가운데 한명으로 선정하고 의회전문지 '더 힐'에서도 '아름다운 정치인 50인'에 선정하는 등 잇따라 주류 정치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인인 부친이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중 어머니를 만나 결혼하며 미군부대에서 출생한 이씨는 아버지를 따라 독일 등에 거주하다 1996년 시애틀로 돌아와 커티스고교 졸업 후 워싱턴대학(UW)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고교시절 치어리더로 활약했던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선교기관을 통해 파견된 모잠비크에서 2년간 선교 및 봉사 활동을 하며 아프리카의 현실을 직접 체험했다. 하이텍기업인 비트코인에서도 근무한 이씨는 현재 컨설턴트로 시애틀,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오키나와를 오가며 빠르게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데비브 라이컷 연방하원의원(공화, 워싱턴주), 디노 로시 전 주지사 후보 등과도 친분을 쌓으며 차세대 정치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워싱턴주 보험감독국에서 수퍼바이저로 근무하는 한인 로리 와다씨가 그녀의 고모이다. 이씨는 최근 조이시애틀뉴스를 방문, 자신의 생활과 미래의 꿈에 대해 얘기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비즈니스나 정치 캠페인 등에 관해 자문을 해주는 컨설팅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트코인과 일하는 회사에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내가 대학에 들어갈때 멘토들의 도움을 받았듯이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워싱턴대학에서는 역사학을 전공했다. 특히 비교사에서 자본주의, 정치경제 등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도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길을 갈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전공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열정도 필요하지만 책임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대학 졸업 후 모잠비크에 가게된 사연은.
UW 졸업 후 컨설팅회사에 취업하려 했다. 하지만 UW 선배 졸업생으로 캄보디아에서 클리닉을 운영하는 의사와 같은 교회에 다녔는데 기도를 통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하라는 조언을 했다. 그때 기도를 통해 모잠비크에 가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돈이 없어서 선배의 도움을 받아 선교단체를 통해 모잠비크로 가게됐다. 부모님은 내가 대학 졸업 후 취업을 기대했기 때문에 다소 실망하시는 모습이었지만 결국 허락해주셨다. 모잠비크의 비영리기관에서 2년 반 가량 일했다.
모잠비크에서는 어떤 일을 했는지.
어린이나 미망인을 돌보는 일에서부터 현지인 기술훈련 등 다양한 일이 있었다. 나에게 주어진 첫 임무로 우물파는 업무를 담당하는 팀에 소속해 일했다. 사업추진에 50만달러의 예산이 필요한 프로젝트였는데 투자자들에게 제안서를 보내 지원을 받아 우물파는 공사를 진행, 마을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는 일이었다. 두번째 업무는 암스텔담에 가서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그들이 추진하는 아동보호프로그램과 관련, 모잠비크의 베이스캠프와 조정 역할을 담당해 사진을 찍어 보내주는 등 진행상황 등을 알려줬다.
아프리카 봉사활동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모잠비크 내란이 일어난지 10년이 지난 시점이어서 치안은 안정적이었만 부패가 만연하고 국민들이 매우 가난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쟁으로 많은 성인들이 사망했기 때문에 내가 그곳을 방문했던 2006년 당시 모잠비크에는 어린이 숫자가 어른의 3배나 됐다. 질병, 기아, 영양결핍, 말라리아, 콜레라 등 전염병으로 인해 당시에 평균 수명이 30세를 겨우 넘었다. 아이들은 많았지만 정부에서 이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나도 말라리아에 두번 걸렸지만 무사히 나았다. 이로인해 이제는 더이상 헌혈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걸려 죽는다. 대부분 가난해서 약이나 물,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어 탈수나 영양실조로 인해 사망한다. 독감에 걸려도 제대로 대처할 수 없어 죽는 경우도 있다.
아프리카 주민들의 열악한 상황을 직접 목격한 후부터 보수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 모잠비크에는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아이들에게 캔디를 주고 신발을 사주기도 하면서 사랑을 전해주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떠나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에게 상처를 남겨준다. 그러한 후유증은 우리와 같이 장기간 체류하며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기도 한다.
미국에 돌아와서는 어떤 활동을.
공화당에서 갑자기 선거사무소를 맡아 달라는 요청이 왔다. 아프리카도 다녀왔기 때문에 선거사무소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2008년 벨뷰 승리오피스의 책임자로 데이브 라이컷 연방하원의원 후보의 캠페인을 총괄했다. 좋은 아버지이자 남편이고 터프한 셰리프였던 라이커트와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디노 로시가 주지사에 출마할 때도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이어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연방하원의원의 워싱턴DC 사무소 운영 책임자로도 일했고 로저스 의원과 함께 헤리티지재단에서도 일 년 정도 일했다. 2012년 대선에 출마한 롬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첫 200일 계획을 수립하는 인수팀에서 잠시 일했다. 당선될 경우 백악관 정권임수팀으로 대체되는 조직이었다.
공직출마 계획은.
의회 내 공화당의 활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당장 공직에 출마할 계획은 없다. 아시안커뮤니티가 역사도 있고 규모도 크지만 여전히 주류사회와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지난 16일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매브릭 팩에서 ' Future 40 Under 40'상을 수상하며 젭 부시 공화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럼스펠드는 민간기업, 교회, 비영리단체 등에서 일하며 실제 사회를 경험한 후에 공직에 나서야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하이텍 창업에 필요한 컨설팅을 하고 있어 기쁘다. 또 기회가 되면 이러한 하이텍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나중에 공직 출마를 고려해볼 생각이다.
주말이나 여가시간에는 뭘 하는지.
주로 여행이나 모험을 즐긴다. 남편과 함께 활동적인 삶을 살고 있어 하이킹, 락 클라이밍, 스탠드업 패라보딩, 스쿠버다이빙, 항해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현재 남편과 함께 거주하는 곳은.
남편의 군 근무로 자택은 오키나와이지만 비즈니스를 위해 미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셈이다. 이제 워싱턴DC 소비자 리서치 미팅에 참석한 후 뉴욕에서 서밋 시리즈에 참석, 패널리스트로 비트코인 기술에 대해 연설한 후 오키나와로 돌아갈 예정이다. 태평양을 건너 출퇴근 하다시피하기 때문에 자주 비행기를 타는데 늘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 항공사 보다 항공료도 저렴한 편이고 서비스도 매우 만족스럽다. 늘 인천을 경유해서 오키나와로 가는데 서울에서 이모, 삼촌, 사촌 등 친지나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시애틀에서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 집에서 자기도 한다.
시애틀에서는.
타코마에 사시는 부모님이 늘 공항에서 픽업해주시는데 공항에 나와 반기며 '진영아..'하고 부르시는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진다. 친구들도 만나고 벨뷰의 시댁에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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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정치인 50인'에 선정된 이진영씨 |
남편과의 결혼에 대해 소개한다면.
우리는 2012년 9월에 시애틀서 결혼했다. 처음 남편을 만난 것은 워싱턴DC에서 일할때였다. 나는 늘 워싱턴주 출신의 남자를 만나 결혼해 다시 워싱턴주로 돌아오고 싶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남편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우리 모두 태어나서 자란 고향 워싱턴주를 너무 사랑한다. 현재 남편도 군 업무로 출장을 가는 등 매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오키나와에 파견됐기 때문에 2018년까지 3년을 그곳에서 살게된다. 아직 아이는 없다.
올해 'Future 40 under 40' 상은 누가 수상했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 전국에서 젊은이들이 선발됐다. 올해는 아시안으로는 내가 유일하다. 수상자 가운데 30세의 최연소 연방하원의원인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공화, 뉴욕)도 포함됐다. 7월 16일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들 모두와 만나 대화를 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궁극적인 꿈은.
부친은 계획을 하며 살아가라고 나에게 권하셨지만 지금까지 해온 일들은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다. 일을 잘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싶었다.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특히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 거창한 꿈은 없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일을 해나가고 있다. 다양한 후보를 원하는 공화당에서도 적극 출마를 권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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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당 대선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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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연방하원의원의 워싱턴DC 오피스 매니저로 일할 당시에 로저스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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