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되는 연방 이민 단속에 맞서 워싱턴주 한인사회가 이민자 권리 보호와 지원을 위한 ‘아이스천사(ICE1004.org)’ 태스크포스를 긴급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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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한인들의 권리 보호와 지원을 위한 ‘아이스천사(ICE1004.org)’ 태스크포스 출범에 즈음한 기자회견이 7일 한인생활상담소에서 열렸다. |
7일 이승영 변호사의 주선으로 에드몬즈의 한인생활상담소(KCS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샘 조 워싱턴주 한미연합회(KAC) 회장, 김주미 한인생활상담소(KCSC) 소장, 김예진 워싱턴주 한인변호사협회(KABA) 회장이 나와 한인커뮤니티가 “서로 도와야 할 때”라는 절박한 인식을 공유하며, 급변하는 이민사회 환경 속에서 한인들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 온라인으로 참여한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의 대정부담당관으로 이민국 관계자들을 자주 접촉하는 데이비드 김 씨는 "미국 서류미비자 7명 중 한명은 아시안이고 한인은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면서 "2017년에 워싱턴주 서류미비자는 5~6만명으로 집계된바 있지만 현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H마트와 같은 그로서리 매장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주된 타겟이 되고 있고 최근 4년래 미국에 들어온 이민자들이 집중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스크포스는 한인들이 이민 당국의 단속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한 정보 제공과 함께 직간접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한인커뮤니티가 결집하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3개 단체가 힘을 모아 오픈한 웹사이트 ‘아이스천사(ICE1004.org)’는 이러한 ▲교육(Education) ▲자원(Resources) ▲커뮤니티 결집을 3대 목표로 개설됐다. 사이트에서는 ICE 요원이 영업장이나 집에 나타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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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인 단체장들이 태스크포스그룹의 활동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미 한인생활상담소장, 샘 조 워싱턴주 한미연합 회장, 이승영 변호사, 김예진 워싱턴주 한인변호사협회 회장) |
이 웹사이트는 “내 권리를 알라(Know your rights)”를 핵심 메시지로, ICE 단속 상황에서의 행동 지침, 법원 발부 영장과 ICE 발부 영장의 차이, 구금 대비 서류 준비, 한국어·영어 동영상 자료 등을 제공한다. KCSC 핫라인은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 운영되며, 이외 시간에는 전국 24시간 번호(844-503-2245)로 연결된다.
샘 조 회장은 해외 출국을 앞둔 영주권자도 범죄기록·SNS 게시물 등을 점검하도록 조언하며 "공항에서 체포되는 경우의 99%는 이미 입국 전 예상된 인물들이다. 이는 CBP가 입국 전 탑승객 이름을 확보해 이미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자원 부문에서는 변호사 선택 요령, 공항 입국 절차, 구금 대비 ‘친구 팔찌(friendship bracelet)’ 아이디어, 부모 구금 시 자녀 보호 계획 가이드 등을 안내한다. 조 회장은 현재 시택공항 입국심사대에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이 배치됐지만 이들의 터미널 진입은 막고 있어 일반인들의 공항 출입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점도 알렸다.
이번에 설립된 태스크포스그룹은 ‘이민 법률 방어 기금(Legal Defense Fund)’을 조성, 변호사 비용 마련이 어려운 한인 이민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승영 변호사는 "기부금은 세금 공제가 가능하다"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당부했고 김 소장은 스노호미시카운티에서 5천달러를 기부했다고 전하고 한인생활상담소 이사장인 홍윤전 전 시애틀한인회장도 즉석에서 5천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 변호사는 최근 타코마 한인 테리야끼 식당에 ICE 수사관들이 들이닥쳤지만 다행이 종업원들의 신분에 문제가 없어 별일 없이 지나갔다고 사례를 전하며 “내 일이 아니면 상관없다는 자세를 버리고, 단속 목격 시 즉시 핫라인에 제보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변호사는 “우리 세 단체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기부와 참여를 요청했다. 현재 핫라인은 주말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금이 확보되면 24시간 체계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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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한인사회가 이민자 권리 보호와 지원을 위해 개설된 ‘아이스천사(ICE1004.org)’ 웹사이트 |
향후 한인사회 지도자와 일반 한인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어 현황 전하고 대응책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이 변호사는 “이민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 확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에게 참석한 한 한인 영주권자는 요즘 분위기 때문에 시민권 신청을 잠정 보류했다며, 정치권과의 연계를 통해 이러한 흐름에 합리적인 선에서 반대할 수 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태스크포스 출범은 워싱턴주 한인사회가 이민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첫걸음으로, 향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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