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역 주택시장은 높은 모기지 이자율이 지속되면서 매수세가 약화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떨어질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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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딘빌에서 매물로 나온 5베드 주택. 리스팅 가격은 196만 달러. (NWMLS) |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의 고강도 정리해고, 경제적 불확실성, 내리지 않는 모기지 금리가 시애틀 지역 주택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이다.
지난달 많은 주택 매물이 쏟아져 나왔지만 상당수는 팔리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고 잠재 바이어들은 구입 여력이나 고용 안정성에 대해 불안으로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노스웨스트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NWMLS)가 3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지근한 수요 속에서도 주택 가격은 6월 대부분의 지역에서 계속 상승한 것으로 서 나타났다.
윈더미어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제프 터커는 "이같은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내리지 않고 있다"고 시황을 전했다.
킹 카운티의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6월에 사상 최고치인 103만 4,000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4월의 103만 달러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6월보다는 7%나 뛴 가격이다.
피어스 카운티의 중간 가격은 59만 달러로 거의 5% 올랐고, 킷삽 카운티는 4% 가량 상승하여 60만 달러를 기록했다.
린우드, 에버렛, 머킬티오 등을 포용하는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다소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 단독주택 중간값은 81만 5,000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2% 하락했다.
시애틀 주택 가격은 킹 카운티 내에서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단독주택의 중간 가격은 거의 110만 달러에 팔렸는데, 이는 카운티의 다른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13% 상승한 수치다.
킹 카운티 콘도의 중간 가격은 57만 6,000달러로 지난해보다 4% 올랐다. 콘도에는 다가구 주택뿐만 아니라 단독 주택과 비슷하지만 콘도로 판매되는 작은 뒤뜰 주택이 포함된다.
잠재 구매자들이 주택 구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특히 모기지 금리가 평균 거의 7%에 육박하기 때문에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한편, 시애틀의 주택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술기업 근로자들은 현재의 높은 주택구입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불안해 하고 있다.
어번 리빙의 매트 고이어 에이전트는 "정리해고와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기술 근로자들은 주택 구입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평소라면 2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짜리 주택을 사야 할 바이어들이 갑자기 엄청나게 인색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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