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출연한 분은 한국에서 국민배우라고 잘 알려진 연세가 지긋한 J씨이고, 쇼호스트는 유명한 MC인 K씨였다.
K씨는 J씨에게 "일찍이 58만 원으로 투자한 돈이 지금 현재 부풀어서 30억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어떻게 해야 돈을 많이 벌 수가 있는지요? 오늘 선생님께 금융 상담을 하고 싶네요"라며 입을 열었다.
J씨는 "안 쓰고 절약하면 그렇게 돼! 그리고 물도 전기도 가스도 뭐든지 매사에 아껴쓰고, 나는 옷도 새것은 절대 안 사 입고, 남들이 입다가 안 입는 헌 옷들을 얻어 입는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렇게 절약하며 살았더니 지금은 서울에 빌딩 몇 채가 내 소유이고 은행에서 최고 높은 대우를 해준다"라고 한마디로 일축해서 대답했다.
K씨가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음식 배달을 시키려고 J씨에게 주문을 받으려 하자 J씨는 냉장고를 열어보더니 "이렇게 먹다 남은 많은 음식들이 가득한데 무엇을 또 주문하려고 하느냐?"라며 핀잔을 주었다.
또한 "화장실 갈 때는 절대로 불을 안켜고, 부엌에서 요리할 때도 불을 안 켜고 산다. 컴컴하지만 자연의 빛을 사용하며 살았더니 전기세가 한 달에 2만 원 이하로 나왔다"라고 절약 방법도 설명했다.
나는 그 영상을 보며 재미있어 웃음도 나오고 동감이 가는 부분도 있어서 처음에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냈지만 한편으로는 "저렇게까지 절약하고 살아야 하나?, 지금 연세가 8순이 훨씬 넘으신 분이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저렇게 궁핍하게 살지?, 부엌이나 화장실이나 온 집안을 전기세 아낀다고 불을 끄고 컴컴하게 살다가 혹시 넘어지면 뼈가 약한 연세이신데 어떻게 되지?"라고 갑자기 여러 가지 걱정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100세 시대라고 많이들 오래 산다고는 하지만, 티끌 모아 쌓아 둔 엄청난 저 재산들을 과연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돈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에 대해 성경 말씀 속에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먼저, 돈에 대해 성경은 무엇이라 말하는가?
하나님은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고, 너희는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라고 말씀하셨고,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 6:31~34)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재물과 돈에 대해서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고,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가 된다"라고 하셨다(딤 전 6:10).
또한, 하나님은 친히 우리에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신다"라고 하셨고,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라라고 선행을 강조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돈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적은 물질이라도 자원하는 마음으로 선한 일에 기쁘게 사용하면 그 선행을 갚아 주신다고 하셨다(잠 19:17).
돈 그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돈을 대하는 우리 마음의 태도에 따라 돈이 우상이 될 수가 있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이 세상의 금과 은과 모든 재물은 하나님이 주인이시다. 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돈을 관리(Stewardship)하는 청지기이다.
우리의 생명도 우리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값 주고 사신 주인이시다. 그러므로 돈은 반드시 의미 있게 사용해야 한다. 도적도 없고 좀도 없는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면 안전하다고 성경은 말씀하신다(눅 12:33~34).
끝으로, 돈을 좇아가면 갈수록 만족감이 없어지고 근심과 걱정이 몰려오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나는 좁은 길, 좁은 문으로 들어가서 주님의 거룩하신 뜻을 행할 때마다 하늘에서 풍성한 만나와 축복이 쏟아지는 경험을 여러 번 가져본 적이 있다.
앞에 언급한 그분은 돈을 좇아 요리조리 절약하며 돈의 노예처럼 인색한 사람이 되어 보이고, 부러움의 대상인 재벌가 VVIP의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지는 몰라도, 필자는 그리 큰 물질을 모아 둔 것은 없지만, 하나님께서 필요할 때마다 매일 공급하시는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는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 가운데, 필요할 때마다 그의 영광 가운데 넉넉히 공급해 주시는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라가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거룩하시고 온전하시고 선하신 뜻을 나타내시기를 원하시고, 또한 우리가 이웃에게 하나님의 복을 나눠주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원하신다.
결국, 우리가 돈을 어떻게 버는가도 중요하지만 돈을 언제, 어디에다, 누구에게, 왜, 어떻게, 무엇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말씀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성령의 능력을 간구하며,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을 받아 그분을 영화롭게 하며 기쁘시게 해드리는 마지막 때의 삶을 살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빌립보서 4:19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하나님께서 "너 이 땅에 살면서 무엇을 하다가 왔느냐?" 물어보신다면, 우리는 무엇이라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부회장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예슈아 신학대학원 신학박사/실천신학 교수
'토라에 비친 예슈아의 신부' 외 7권 책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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