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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2/08  조이시애틀뉴스
[조이문학] 까치설, 우리설 ...이성수

2월 10일이 설날이다. 음력을 쓰지 않기 때문에 언제가 설인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한인마트에 수북이 싸놓고 팔고 있는 설 용품을 보고서야 설인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은 민족 최대 명절로 4일 연휴이고 고향을 찾아가는 천만여명의 인파로 고속도로가 막히는 등 설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연휴는 고사하고 평일과 똑같이 근무한다. 다만 마트에서 파는 썬 떡국떡을 사다가 떡국을 끓여 먹고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이곳 한국 학생들은 결석해도 설날 하루를  출석한 걸로 해 주는 특혜도 있다. 
 
설날이면 이 노래를 불렀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별 생각 없이 부르는 설날 노래에 동물인 까치가 등장(登場)하며 왜 '까치설날'은 어저께이고 진짜 '우리 설날'은 오늘일까? 궁금하다.
 
사전을 보면 '설'은 시간적으로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첫 날, 다시 말해 '한 해를 처음으로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설'은 그 해 첫 번째로 만나는 날이기 때문에 '낯설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설을 정월대보름과 연관시키고 있다. 설날은 한 해가 시작되는 뜻을 가지고 있고,정월대보름은 만월(滿月)의 풍요(豊饒)를 상징하기에 더욱 소중히 여겼다. 

원래 그믐날을 '아찬설' 또는 '아치설'이라 불렀다고 한다. '아찬'이나 '아치'는 순우리말로 '작은' 것을 뜻하는 말이다. 설 전날 즉 섣달 그믐날을 '작은 설로 '아치 설'이라고 불렀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음(音)을 잊어버려 '아치'와 음이 비슷한 '까치'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은설 즉 까치설이 되었고 여기서 까치는 동물인 까치와 무관하다. 
 
또 윤극영 선생이 까치설 동요를 지은 때가 일제강점기였다. 그 때 양력설을 쇠는 일제에 저항하기 위해 양력설은 '어저께'인 까치설 즉 작은 설날이고 음력설은 '오늘'인 우리의 설날이라고 생각하고 노래를 지은 것 같다, 
 
그렇다면 '까치설 우리설날' 동요는 언제부터 불리게 되었을까? 이 동요(童謠)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日本) 노래밖에 없던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푸른 하늘 은하수란 '반달'노래를 지어 유명해진 작곡가 윤극영선생이 지었다. 어린이들은 1924년부터 새 날의 희망을 갔고 이 노래를 불렸다.
 
까치는 지붕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으며 짖는 소리가 듣기에 명랑하다. 까치는 예민한 후각을 가지고 있어 집안사람 냄새를 입력하였다가 낯선 사람이 오면 지붕위에서 까! 까! 하고 짖는다. 이 소리를 듣고 그날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고 해 까치를 길조(吉鳥)라 불린다. 어른들은 홍시를 따고 까치 먹으라고 몇 개를 나무에 남겨놓는다. 까치가 고마워서이다. 
  
일제강점기 때에 일본은 음력설을 없애고, 양력 1월 1일을 공식적인 설로 지정했다. 양력 설 즉 일본 설을 쇠고 나면 한 겨울이고 추위도 한창이다. 하지만 음력설을 쇠고 나면 소한과 대한의 큰 추위가 물러간다. 그리고 입춘(立春)까지 지나가 봄이 오니 음력설 즉 우리설 쇠기를 고집하였다. 
 
일본은 음력설을 쇠지 못하게 곱게 입고 가는 여인의 흰 옷에 먹물을 뿌리고, 설 제주(祭酒)로 해놓은 술을 집집마다 뒤져 밀주(密酒)했다고 항아리를 깨고, 방앗간의 흰떡 빼는 기계를 압수해 가는 등 가진 박해를 가했다. 
 
나는 일제강점기에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음력설날도 학교에 갔다. 만일 결석이나 지각을 하면 교무실로 불려가 벌을 쓰고 반성문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우리설을 아무리 못 쇠게 하여도 굴하지 않고 숨어서 악착같이 쇠었다.

조국이 해방(解放)되고 1985년 음력설을 '민속의 날'로 지정해 설날 하루만 공휴일로 정했다. 그러다가 4년 후에 음력설을 우리의 '설'이라 명명하고, 3일간 공휴일로 정했다. 올해는 일요일을 포함해서 4일간 연휴이다.    

2024년 용(龍)띠 해갑진년(甲辰年)을 맞이하여 이곳 페더럴웨이 한인회에서는 2월 10일 설날에 윷놀이(擲柶大會)를 개최하여 민속문화를 이곳 미국 땅에 계승한다. 우리 고유의 윷놀이 문화에 적극참여 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까치설' 동요 노랫소리와 함께 새해를 맞이한다. 독자 여러분 근하신년(謹賀新年)! 새해 복(福)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한다.  



이성수 (워싱턴주 페더럴웨이 거주)

충남 예산 출생, 연세대 졸업

서북미 문인협회 회원 뿌리 동인

저서: 수필집 '솔바람 소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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