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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12/20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올해 4월 6일 개장된,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인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지난주 다녀왔다.


케이블카당 1인이라도 같이 온 일행끼리만 타게 하는 등 철저한 방역 관리가 진행되고 있었다. 탑승을 위해 필수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인적사항을 적다 보니 12월 12일은 1979년 12·12사태가 있던 날이다.


탑승장으로 올라가면서 전면 유리창을 통해 공중을 오가는 곤돌라들을 바라보았다. 아담한 크기의 색색의 투명한 차체들이 마치 대형 비눗방울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떠다니는 것처럼 영롱하게 비쳤다.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는 국내 최초로 민통선 (민간인 통제선, 民統線: Civilian Control Line) 구간에 왕복 1.7km를 운행하는 10인용 캐빈으로 임진각 쪽인 남쪽 탑승장으로부터 출발해 임진강을 가로지르며 북쪽 탑승장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하차하여 전망대 등의 허용된 시설을 탐방한 후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임진강 평화 전망대에서 평화정, 재현 도보다리, 임진강 평화등대 등을 구경하였다. 처음 남색 칠을 한 다리를 봤을 때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이 나란히 걷던 그 도보다리를 생각했는데, 그것은 판문점에 있는 것이고 이것은 재현이었다. 전망대에 서서 바라보면 건너편에 남쪽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봄가을이 좋겠지만 겨울도 스산한 대로 매력이 있었다. 기념품 상점에서 손수건과 해마다 잃어버리는 겨울 장갑을 하나 샀다. 다시 곤돌라를 타고 처음 탑승장인 임진각 쪽으로 돌아왔다. 놀이 기구를 타는 곳이 있어 사람들이 회전목마나 바이킹 등을 타는 소리가 웅성거린다. 임진각 관광지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들의 애타는 마음이 모여 망배단, 평화의 종 등 다양한 기념물과 상징물들이 여기저기 멀지 않게 조성되어 있었다.


긴장감이 높은 어떤 곳일수록 그것을 완화하기 위해서인지, 가족과 연인들이 와서 먹고 즐길 만한 것이 많이 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 국물을 먹으니 겨울철 궁극의 국물은 역시 오뎅이다 싶다. 맛도 좋아야 하겠지만 먹거리나 특산물을 사이에 두고 오가는 기운 자체가 이 지역 특유의 압축된 정서를 녹이는 어떤 그런 것이 있었다.


무엇을 느꼈고 무엇이 좋고 나빴는지 하는 것은 전혀 종 잡히지 않았다. 개인끼리도 싸움이 날까 봐 한마디 말도 애쓰고 고르는데, 수천 년을 같이 살아온 같은 민족끼리 대립해야 하고 남침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여전한 아픔으로 한 맺힌 말을 절절히 삼켜야 하는 이 장소가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덮어질 수 있을까?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덕분에 가까우면서도 먼 말로만 듣던 ‘임진각’을 처음 방문하였다.    

 




 

 

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고려대 농학박사

soonyou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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