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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9/27  조이시애틀뉴스
[레지나 칼럼] 나눔은 행복이다

00가 올시간이 되어가는데 나는 오늘 이 3달에 한번씩 돌아가야 하는 오늘의 카운셀러 자리를 지켜야하니 마음이 좀 불안하다. 아침 일찌기 사무실에 출근하였다가 지난주 저소득층 아파트로 이사들어간 00의 아파트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주말에 구입을 해서 갖다주려고 회사차 스케줄을 확인해보니 오늘은 아침 11시까지는 아무도 싸인을 해놓지 않아서 회사차를 내가 한시간 정도는 여유있게 사용할 수가 있었다.


사무실이 있는 이층에서 일층 계단을 통하여 내려가는데 나의 상관이 나를 멈춘다. 레지나, 너 오늘 담당 카운셀러 인데! 뭐라구? 난 지금까지 몰랐는데? 지금 얘기하면 어쩌지? 나 오늘 고객 약속이 많은데??
 

나의 상관은 나를 보더니 난감한 얼굴로 미리 확인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런데 9월초에 한번 이메일로 보냈는데 혹시 그때 보지못했느냐고 묻는다. 아니, 어쩌지? 난 잠시 생각하다가 그럼 내가 한시간 내로 다녀올께 하고는 회사차를 타고 지난주에 이사들어간 저소득층 아파트인 테라스 거리로 가서 아파트 앞에서 아직도 잠이 깨지 않은 고객을 불러내어 지난 주말 동안에 구입한 생활용품을 고객에게 전달해주고는 아파트 안에도 들어가볼 생각도 못하고 다시 차를 몰고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제 아침 10시가 조금 지났는데 우리 사무실 앞에는 거의 30여명이 넘는 홈리스 고객들이 저마다 볼일을 가지고 우리가 문을 열고 한사람씩 불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이곳 사무실 문밖에서는 우리 사무실에서 서류 등의 도움을 받으려고 온 고객들과 돈을 찾으러 온 이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우리 사무실이 이들에게 지급되는 웰페어 수령자이기 때문에 무숙자들이 매주 이곳에 와서 돈을 찾아간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볼일 외에도 쓸돈을 찾으러 온이들로 그야말로 회사 앞은 난리다.


또 정신과의사를 만나러온 이들, 상담받으러온 이들, 병원문제 때문에 도움을 받으러온 이들, 저소득층 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며 서류를 작성하러온이들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고들 있는데 팬데믹 때문에 우리는 사무실 문을 걸어잠그고 한사람씩 안으로 불러들여가니 이들은 사무실 밖 길거리에서 카운셀러가 부르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난달에는 기다림에 지친 홈리스 고객 대여섯명이 사무실 문이 두꺼워서 잘깨지지도 않는 유리문을 와장창 깨버려서 유리문이 박살이 나버려 문은 이미 판자대기로 막아버린 상태라 밖에 누가 있나? 알아보려면 문을 열고 나가야만 기다리는 고객들의 얼굴을 볼수가 있었다.


나는 오늘 아침 7시에 출근을 해서 전화메시지 확인하고 이메일 확인한 후 아침에 직원 브리핑 미팅을 마치고는 사무실 밖으로 나와 고객 아파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인데 사무실 앞에는 30여명이 넘는 고객들이 삼삼오오 서있었다.


휴! 오늘 나 정말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저많은 이들의 일들을 어찌 처리하누? 고민이다. 사무실로 들어가 밖의 사정을 우리 상관에게 얘기를 했다. 재미있는 일은 우리 상관인 남자직원 00는 우리 둘째 딸하고 대학원 동기인데 사회복지 박사학위까지 마치고 우리 사무실로와서는 나의 상관이 되었다.


그가 우리 사무실에 나의 상관으로 온다는 얘기를 나에게 들려준 우리딸이 나에게 물어보았다. 엄마 00가 엄마 보스로 간다는데 괜찮은거지! 물론! 둘째 딸은 이곳 대학에서 석사를 마치고 지금은 정부에서 아동 보호 스페셜리스트로 일을 하고 있는데 딸의 친구인 00가 함께 석사를 마치고 박사까지 마치고는 내가 있는 직장의 보스로 부임을 한 것이다.


나는 딸에게 일은 일이고 사적인 것은 사적인데 뭐 괜찮아! 딸아이 친구인 내 상관하고 일하는데  전혀 불편하지가 않았다. 젊은 상관인 00는 성품이 사려가 깊고 조용하며 성실하게 직원들을 잘 지도하며 이끌고 있는 보스였다. 아무리 복잡하고 급한 상황이 닥쳐도 00는 조용히 그리고 정확히 일처리를 하며 40여명의 자기 팀들을 잘 관리하고 있었다.


나도 오래 일하다보니 리드 카운셀러로 책임을 맡아 새로운 직원들을 훈련시키는 일을 하다보니 나 역시도 내일 외에도 일이 너무나 많았다. 상관인 00는 미리 오늘 스케쥴에 대해서 리마인드 시켜주지 못했다면서 너만 괜찮으면 다른 카운셀러 한사람 더 너에게 붙여준다면서 새로 들어온지 얼마안되는 직원 00를 나에게 보내주었다.
 

우리는 오늘 밖에 있는 우리 고객들을 모두 만나서 이들이 필요한 서류나 일들을 처리해주어야 하는데 상관이 보내준 직원은 우리 사무실에 온지가 얼마안되서 아직 일처리가 미숙하니 그다지 도움이될까? 생각해보다 아무래도 혼자 일하는것 보다는 낫겠지 라는 생각에 기대해본다.


그래도 혼자 바쁜것보다는 나을테니까라고 생각을 하고 새직원하고 함께 일을 시작하는데 나는 오늘 내 스케쥴이 오늘 담당 카운셀러인지 몰랐기에 레귤러로 찾아오는 내 고객까지 합하면 족히 40여명의 필요한 일들을 우리 두사람이 해결해주어야 한다. 이중 2/3는 매주 지급해주는 자기들의 돈을 수령하러 오는 고객들이다.


고객들의 돈은 담당카운셀러들이 우리 본사에서 파견된 재정직원들이 준비해온 봉투안에 돈을 담당카운셀러들에게 지급을 하면 담당카운셀러는 이돈봉투 하나하나 확인하고서는 카운셀러가 갖고 있는 봉투에 넣었다가 고객이 방문오면 돈을 지급하고 고객들의 싸인을 받는다. 그런데 싸인들도 정말 가관이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고객들 또 아직 중독 상태인 고객들이기도 해서 이들의 싸인을 받으려면 이또한 엄청난 일이다. 어떤 고객들은 돈은 받아서 자기 주머니에 넣고는 싸인은 왜 하냐면서 절대로 싸인을 안해준다고 땡깡을 부린다. 이런 경우는 두 사람의 카운셀러가 들어와 확인을 하고 고객에게 돈을 지급을 해준다. 그런데 카운셀러들은 자기 담당고객이 올지라도 본인들 일이 바쁘면 오늘 하루 담당카운셀러가 다른 카운셀러들의 일을 맡아서 대신해주어야 한다.
 

오늘이 3달에 한번 돌아오는 내 담당이다. 우리는 매주 하루에 4시간씩 담당을 하기도 하고 또 3달에 한번 더 담당을 하는 것이다. 회사차를 타고 들어오면서 차를 회사 주차장에 넣어놓고는 사무실 로비 앞으로 내려가 누가 먼저온 순서를 묻는데 다들 자기가 먼저왔다고 소리를지르고 치고 박고 난리가 났다.
 

오늘따라 재정담당직원들이 본사에서 오는 시간이 늦어서 더 난리가 났다. 이들의 불만은 왜 우리 돈인데 너희들 마음대로 늦게주냐? 지금 내 담당카운셀러가 내 돈을 준다고 했는데 왜 얼굴도 안보이느냐? 우리 프론트 데스크에는 경력이 있는 직원인 캠론이 웬만하면 고객들을 너무나 잘다루는데 오늘은 나에게 SOS를 보낸다.
 

레지나, 나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저 고객들 비위를 못맞추니 네가 나가서 어떻게좀해봐? 나는 위층 회의실로 전화를 걸어서 재정직원이 왔느냐고 확인을하니 11시면 와야할 직원이 아직 도착을 안했단다. 그럼 지금온다고 해도 각 담당카운셀러가 자기 고객들 돈지급받은 것 다 일일히 확인하고 싸인업 페이퍼에 싸인하려면 족히 30분 정도 더걸린다.


사무실 문 밖에서 기다리는 우리 안달난 고객들은 이제 조금 더 기다리라고 하면 아예 사무실 벽이라도 부수고 쳐들어올 기세이다. 아무래도 나이먹은 내가 나서야하는가 보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서 30여명의 고객들이 모여있는 문앞에서 무조건 미안하다고 말하고 지금 현재 재정담당자가 아직 도착을 못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좋겠다구 사정을 얘기를 하는데 여기저기서 고객들이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다. 어떤 여자 홈리스 고객은 다리가 아파서 서있을 수가 없으니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게 해달란다. 어떤 고객은 지금 기온이 찬데 옷을 얇게 입고와서 추우니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란다.


어떤 고객은 자기 담당카운셀러가 코빼기도 안보이면서 자기를 무시를 하니 그리븐스(항의서)를 쓰는데 대신 써달란다. 나는 너무나 정신을 빼고 난리를 치는 이 고객들을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하다. 이들을 가만히 둘러보며 아무말 없이 잠깐 서있으려니 이들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지며 이제야 애기를 할 수가 있겠다 싶었다.
 

나는 정말 미안한데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부탁을 하니 그중 날카롭게 생기고 이빨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 여자 홈리스 고객이 그럼 몇시간을 더기다리냐는거냐? 아님 몇분을 더기다리라는거냐? 묻는다
 

나는 내가 재정직원이 아니라서 대답은 할 수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일은 본사에 연락을 해서 이들이 언제오는지 확인을해서 빨리 돈을 지급하겠다고 대답하니 모두들 알아듣는다는 표정이다. 겨우 화난 고객들을 진정시키고 다시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니 재정직원이 도착하고 각 고객의 돈이 들은 돈봉투가 우리 담당 카운셀러에게 오고나서 나와 나를 돕는 직원친구와 둘이서 고객 한사람 한사람을 안으로 불러들이며 어떤 고객에게는 돈을 받으러온 돈을 지급하고 어떤 고객은 필요한 서류를 도와주고 또 자기 담당 카운셀러가 부재중인 고객들에게서 전화가 오면 이들의 필요한 것들을 전화로 해결해주고 하면서 일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 바쁜 중에 하버뷰병원 문제환자 담당자가 우리 고객 한명이 병원에서 난동을 부려서 담당카운셀러가 없으니 네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서류를 작성을해서 보내달란다. 나는 지금 해결 못하니 30분 후에 다시 전화하라하니 자기들도 바쁘니 네가 다시 전화해달란다. 이런 경우에는 적어놓지 않으면 분명히 잊어버리니 하버뷰병원 전화 요망이라고 스케줄북에 적어놓고...


아침 10시부터 지금 이 벌써 2시. 도대체 몇명째 서류 가지고 돈지급하느라 서류봐주느랴 정신없이 바빴는지 배고픈것도 모르다가 별안간 현기증이 날정도로 피로가 몰려온다. 일단 집에서 만들어온 통밀빵을 한입 베어 먹고 정신을 차리니 새로 나와 함께 일하는 직원은 아직 일을 잘모르니 하는 일마다 나에게 물어보니 오히려 더 복잡해진다. 아예 혼자 하면 덜 복잡할듯 싶다.
 

오후 2시쯤 되어가니 웅성거리던 고객들도 많이들 줄어들고 이제 야 한숨을 놓겠구나! 하면서 사무실 문밖 저편을 바라보는데 건너편 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나를 향해 눈길을 보내는 내 담당고객이 있었다. 나는 00를 부르며 하이 00 내가 이제 20분 정도가 있으면 너하고 상담이 가능하니 기다려줘? 20분만 기다리면 된다고 했는데 더 많은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20분은 40분이 되어지고 결국은 내고객은 1시간 15분을 기다린 후에야 나의 상담실방으로 들어올 수가 있었다.
 

나는 내 고객이 들어오기 전 우리 사무실 직원 5명을 잠깐 상담실로 오라고 해서 상담실 안에 배치해 놓고 상담실 테이블에는 딸기를 듬뿍얹은 케잌을 준비해놓고 내 고객이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에 모두들 'Happy Birthday to you!' 노래를 불러주는데 이제 46살이된 15년 경력의 내 고객 00의 눈에 눈물이 고이며 감격에 겨워서 말을 잇지를 못한다.
 

레지나 레지나, 너무..고마워서 어떻게 말해야 하지? 너무 기뻐서 너무 고마워서! 나 15년만에 처음 생일 케잌받아보는데... 내 고객 00의 눈에는 굵은 눈물이 방울 방울 떨어지며 목이 메어 말도 못하고 울고 있었다. 눈치빠른 직원 하나가 얼른 휴지를 갖다주며 00에게 주며 또다시 해피버스 데이를 신나게 부르니 울던 내 고객도 눈가에 미소가 번지며 해피버스 데이를 따라 부른다.
 

00는 15년 정도를 알코홀릭으로 홈리스가 되어 길거리를 헤매이다 2년전쯤부터 우리 사무실이 마련해준 쉘터로 입주해서 자립을 하며 중독증을 치료받고 지금까지 2년째 술은 입에도 되지 않고 지내고 직업훈련을 받고 있는데 매주 나하고의 상담을 통하여 그리고 우리 회사의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으며 점점 회복되어 가는 중이었다. 모든 가족은 다른 주에 있었고 아내와 아이들은 헤여진지가 16년째라 어디에 있는지도 잘모르겠다고 하고 본인의 형제들은 중독자가 된 동생, 형을 멀리 하느라 어디론가 이사를 가버려서 거주지를 모르고 있어서 주위에는 우리 회사 직원만이 가깝게 지내는 중이다.


며칠 전부터 00의 생일이 오늘인 것을 알고 케잌을 준비하여 생일노래를 불러주며 우리가 너와 함께 한다는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고 싶었다. 00의 눈에는 감사의 눈물이 흐르고 생일 케잌의 촛불도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나눔은 행복이다.

 

 

 

레지나 채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206) 351-3108, chaelee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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