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은 동대문 일원의 전통시장으로 각종 옷감이나 옷을 파는 전문 상가로 발전되었으며 현재 거대한 패션 타운을 이루고 있다. 동대문 운동장 자리에 2014년 들어선 비정형의 은색 건축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이어지며, 그전에는 한양도성의 동대문과 쭉 연결된 지역이기 때문에 관광객에게도 주요 방문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 근처를 지나다 보면 열린 공간인데도 사람들이 흩어지지 않고 몰입된 모습으로 분주하게 시장 안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보인다. 2014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이 지역의 특수성을 간파하고 밤 11시에 동대문 쇼핑몰을 깜짝 방문해서 화제를 모았다. 동대문은 24시간 영업이 계속되니 속도와 트렌드 면에서 지구촌에서 따라올 곳이 없다 한다. 이는 종사자들의 콘텐츠와 열정이 없으면 유지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동대문시장은 예전부터 있었다는 ‘재래’가 아니라 당대의 ‘전통’으로써 질적 양적 성숙을 이뤄 왔다. 동대문 상권이 이 지역 상인들에 의한 토착 자본에 의해 축적 형성되어 왔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동대문은 전국의 옷 가게에서 옷을 떼어 가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일반 소비자를위한 소매도 겸하고 있다. 동대문에서 예쁜 옷을 싼값으로 살 수 있는 요령을 한 유튜버 스타일리스트가 소개하였다.
우선 입구에서 양말 좌판대를 보면 색상별로 한 만원어치를 사놓으면 한 계절 양말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단다. 동대문은 싼 옷을 파는 곳이 아니고 좋은 품질의 훌륭한 디자인의 옷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다. 동대문표는 어떤 유명 브랜드와 비교해도 센스와 경쟁력를 갖췄다는 중평이다.
옷을 사는 요령을 숙지한 후, 한날을 잡아 동대문 쇼핑몰을 둘러보았다. 밤 8시에서 새벽 5시까지 하는 곳도 있으니 별세계라 하겠다. 이번 동대문 시장의 주 야간 쇼핑을 통해 느낀 점은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하고 부지런하다는 것이다. 그 많은 물건을 진열하고 포장하고 운반하는 과정에 있어 제품이 안전하도록 서로 배려하였다. 우리에겐 이것이 당연한데, 외국인들은 자신이 살던 곳에서는 이렇게 한국처럼 가게의 물건을 내놓고 장사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외국인의 말소리가 많이 들린다. 중국말이 많이 들리고, 그 외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우리와 다른 외모와 옷차림을 한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모르긴 해도 그들 또한 한국 제품의 질 뿐만 아니라 한국의 안전에 속으로 많이 놀랐을 것이다. 이러한 미풍(美風)이 오래 유지되었으면 하고 바랐다.
지난 9월 동대문 제일평화시장에 불이 나서 상점들이 시장 한쪽에서 천막을 치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상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10월 28~30일 DDP 앞에서 특별판매전을 열었다. 주 1일 휴장하는 일요일은 분위기가 싹 바뀐다. 기존 상가의 점포들은 문을 닫고 대신 수많은 노점상이 모여 옷, 이불, 신발 등을 펼쳐놓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지난 10월 14~19일 DDP에서는 서울 패션위크 행사가 있었다. 수많은 모델과 사진작가들이 건물 안팎에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 동대문 자락을 잇는 이 DDP 건물의 설계자가 궁금했는데, 이라크 출신의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 1950~2016)’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 작가가 아니라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 곡선 건축물은 이 지역의 확실한 지표가 되고 있다.
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고려대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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