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시장 내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잠재적 구매자들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주택시장이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TNND가 29일 전했다.
주택시장은 벌써 3년째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팬데믹 시기보다 높은 6~7%대 모기지 금리는 매달 수백 달러의 추가 부담을 안기며, 안정적인 매물 가격과 맞물려 시장 활력을 가로막고 있다.
이번 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56%로 지난해 여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을에도 금리가 6.5% 밑으로 내려가자 구매 수요가 급증했던 사례가 있어, 향후 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질 경우 주택 거래 활성화가 기대된다. 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이코노미스트 는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아진다면 여전히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시장 진입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기존 주택의 중위가격은 25개월 연속 상승해 7월 기준 42만2,400달러를 기록했다. 신규 주택 가격도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기준 40만3,800달러로 일부 구매자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공급 측면에서는 매물량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현재 기존 주택 재고는 4.6개월치 공급 수준으로,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대치다. 팬데믹 당시 초저금리로 주택을 매입하거나 재융자한 집주인들이 최근 일부 지역에서 주택을 시장에 내놓으며 공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물이 늘어나면서 셀러들의 협상력이 떨어지고 있다. NAR 자료에 따르면 7월에 거래된 주택은 시장에 평균 28일 머물렀는데, 이는 1년 전 24일에서 늘어난 것이다. 이에 일부 셀러들은 가격을 인하하거나 추가 혜택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로렌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바이어들은 지난 5년간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주택을 고르고 가격 협상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모기지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지금까지 관망해온 잠재 바이어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해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단기간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 회복세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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