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쇼어라인의 한 아파트에서 들어가 홀로 잠자고 있던 12세 한인 소녀를 성폭행한 후 범행 수일만에 경찰에 체포됐던 30대 히스패닉 남성에서 징역 25년형이 선고됐다.
킹 카운티 슈피리어 법원의 파머 로빈슨 판사는 22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피해자가 어린 소녀라는 점을 고려, 제시 라이언 곤잘레스(34)에게 이같은 중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피해자인 한인 소녀의 나이가 15세 이하이기 때문에 곤잘레스의 형량은 주 부정기형심사위원회(ISRB)가 만기석방 후 재범의 우려가 있다고 판정할 경우, 최고 종신형으로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피해 소녀의 어머니는 이날 법정에서 한인 통역관이 낭독한 진술서를 통해 "정신나간 모습으로 아파트를 뛰쳐나간 딸의 모습에 이어 곤잘레스가 얼굴을 가리기 위해 자켓을 덮어 쓰고 어둠속으로 사라진 그날 밤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고 말했다.
"당시의 성폭행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딸 침실의 가구를 모두 버렸다. 요즘 딸 아이는 밤에 무서워서 불을 켜고 잔다"고 진술한 소녀의 어머니는 늘상 자신이 직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삼촌이 두 딸을 돌보고 있었지만 사건이 발생한 날에는 삼촌이 조금 일찍 떠났고 나도 늦게 돌아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4일 새벽 이웃에 살고 있는 곤잘레스는 소녀의 집안에 어른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잠겨있지 않은 앞문을 열고 들어와 잠자고 있던 소녀를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새벽에 귀가한 어머니가 문이 잠긴 것을 보고 초인종을 눌르자 집안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던 소녀는 문을 열지 않으면 엄마가 수상하게 여길 것이라며 곤잘레스를 설득, 당시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범행 후 수일만에 체포된 곤잘레스는 피해 소녀의 방안 유리화장대에서 채취한 지문을 킹 카운티 지문인식시스템에 입력된 35만여 지문과 대조한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곤잘레스가 2006년 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 운전하다 체포될 당시 채취한 지문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곤잘레스는 자신의 변호사가 최소의무형량인 25년이 아닌 13~14년 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검찰과의 형량협상을 취소했다. 그는 범행 당일 자신이 맥주 8병을 마시고 히로뽕을 흡입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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