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빌 게이츠의 최근 모습 (Microsoft photo) |
세계적인 자선사업가로 활동중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회사 초창기에 지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공동창업자인 친구 폴 앨런을 몰아내려 했다는 내용이 폭로돼 파문이 일고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폴 앨런(58)이 다음달 17일 발간될 예정인 자신의 자서전 '아이디어맨'에서 이같은 사실을 주장했다고 30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앨런은 1982년 사내에서 게이츠와 현재 CEO로 재직중인 스티브 발머가 함께 스톡옵션을 통해 자신의 회사 지분을 축소하는 방안을 상의하는 것을 우연히 엿듣고 문을 박차고 방으로 들어가 대화를 중단시켰으며 후에 게이츠와 발머는 이같은 음모(?)를 철회하고 자신에게 사과했다고 공개했다.
앨런은 자서전에서 "MS의 설립을 위해 함께 일했고 암으로 인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경영진으로 일하는 자신을 속이려고 파트너와 직장동료가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며 "돈만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적 발상이었다"고 당시의 서운했던 감정을 털어놨다.
 |
| 폴 앨런 |
당시에 '비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암 진단을 받은 앨런이 MS은 떠난 것은 건강문제가 표면적인 이유였으나 이면에는 게이츠 등 초창기 동료들과의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앨런은 MS의 출범 전후인 1970년대 중반부터 게이츠가 여러차례 자신의 회사 지분을 줄이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주장,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게이츠와 발머 등 주변인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시애틀의 명문 사립학교인 레이크사이드 스쿨 동창생인 앨런과 게이츠는 미국 기업을 대표하는 파트너십으로 발전한 케이스로 널리 알려져 왔으나 앨런이 자선전을 통해 폭로한 내용으로 이들의 관계에 금이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앨런이 출간하는 자서전 내용의 대부분은 그가 1980년대초 MS를 떠난 후 자선사업가와 기업가로서 자신의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1953년 시애틀에서 출생한 앨런은 1982년 암 치료 후 MS 경영에서 물러났고 2000년엔 이사회에서 공식 사퇴했다. 그는 MS에서 받은 주식 덕분에 현재 130억 달러 재산을 보유, 경제전문지인 포브스의 억만장자 순위 57위에 오른 거부로 시애틀 시혹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등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한편, 게이츠는 30일 앨런의 자서전 내용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이러한 내용에 대한 나 자신의 기억이 앨런과 다를 수 있지만 그의 우정과 마이크로소프트 및 기술발전에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c) 조이시애틀닷컴(www.joyseattl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www.joyseattle.com/news/6634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