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워싱턴주 영주권자가 시택공항에서 이유도 없이 체포된 후 거의 2개월만에 풀려난 사연을 시애틀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5월 필리핀 가족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시택공항에서 체포된 합법적인 영주권자인 막시모 런던니오(42)는 타코마에 소재한 서북미 이민국 구치소에서 2개월 가량 수감된 후 석방되었다.
런던니오는 지난 17일 기자들 앞에 나타나 자신이 견뎌낸 상황을 전했다.
"쿠야 맥스"로 알려진 런던니오는 아내와 막내딸과 함께 필리핀에서 돌아온 5월 15일 시택공항에서 세관국경보호국(ICE) 요원에 의해 다른 방으로 끌려갔다.
그동안 런던니오가 가입해 있는 국제 기계공 및 항공우주 노동자 협회(IAM)의 노조 지도자들과 필리핀 이민자와 가족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그룹인 탕골 이민자 네트워크 WA의 관계자들은 런던니오의 석방을 촉구해왔다.
7월 11일 타코마 이민국 구치소에서 풀려난 런던니오는 자신의 석방을 위해 애써준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악수를 나누고 아내 크리스탈의 손을 잡으며 "기분이 너무 좋다. 여러분은 지원에 정말 감사드린다. 그는 거의 한 달 동안 독방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런던니오 지지자들은 지난 5월 그가 청년이었던 20여 년 전의 비폭력 유죄 판결 때문에 구금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02년 절도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카운티 교도소에서 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그는 당시에 19세였고 별다른 문제 없이 형기와 집행유예를 마쳤다.
12살 때 합법적인 영주권자로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런던니오는 현재 레이시의 한 제조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그는 필리핀에 있는 친척들을 부양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송금을 하고 그녀와 세 딸은 모두 미국 시민자다.
IAM 인터내셔널의 브라이언 브라이언트 회장은 14일 성명을 통해 런던니오가 이유 없이 두 달 동안 구금되었다는 사실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단지 시스템의 실패가 아니라 기본적인 인간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구치소 내 이민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담당 판사가 런던니오의 사건을 기각, 그가풀려날 수 있었다.
최근 ICE 자료에 따르면 현재 ICE에 구금되어 있는 대다수(약 72%)의 이민자는 전과가 없다. ICE와 관세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은 수십 년 전의 범죄 기록이 오래전 해결된 영주권자를 구금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CBP는 이달 초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영주권을 소지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으로 우리나라의 법률에 따라 우리 정부는 우리 법이 위반되고 남용될 경우 영주권을 취소할 권한이 있다. 이민 추방 절차 외에도 이전에 유죄 판결을 받은 영주권자라도 미국에 입국하면 강제 구금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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