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서부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고 AP통신이 23일 전했다.
뉴욕주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2일 오후 12시 30분 직전, 버펄로 동쪽 약 40km 떨어진 펨브룩 인근 인터스테이트 90번 고속도로 동쪽 차선에서 발생했다. 당시 버스에는 총 5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뉴욕시로 귀경 중이었다.
주경찰의 앤드레 레이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운전자가 주의가 산만해지면서 차량을 과도하게 조향했고, 이로 인해 버스가 도로 오른쪽 어깨로 벗어난 뒤 전복됐다”고 밝혔다. 다만 운전자가 어떤 이유로 주의가 흐트러졌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망자는 모두 성인 5명으로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1세 유아부터 74세 노인까지 연령대가 다양했으며, 여러 명이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수십 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경찰은 현재까지 생명이 위독한 환자는 없다고 전했다.
레이 중령은 “오늘 절대적인 비극이 일어났다”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승객 대부분은 인도, 중국, 필리핀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통역 인력을 긴급 투입해 구조 및 조사를 지원했다.
운전자는 생존했으며 경찰 수사에 협조 중이다. 조사 초기 결과, 차량 결함이나 음주·약물 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차량은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M&Y 투어사 소속으로, 연방 자동차운송안전청(FMCSA)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안전평가에서 ‘만족(satisfactory)’ 등급을 받았으며, 치명적인 사고 전력은 없었다.
경찰은 당시 승객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뉴욕주는 2016년 11월 이후 제작된 전세버스에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했으나, 이번 사고 차량의 제작 연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로 인해 고속도로 양방향이 장시간 통제되었으며, 서행 차선 일부는 늦은 오후에 재개통됐다. 목격자들은 “유리 파편과 승객들의 소지품이 도로에 흩어져 있었고, 현장은 참혹했다”고 전했다.
캐시 호쿨 뉴욕 주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 X에 “이번 사고는 참극”이라며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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