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절차 진행중 아내를 납치한 혐의로 체포된 워싱턴주 한인 안재경(53, 레이시 거주) 씨가 아내를 테이프로 묶고 숲속으로 끌고가 생매장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19일 레이시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살인미수, 납치, 폭행, 중죄 희롱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안씨는 보석금 없이 서스튼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
피해자인 부인 안영숙(42) 씨는 법정에서 대변인을 통해 "제발 보석금을 책정하지 말아달라. 나는 정말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나는 남편이 너무 두렵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만일 그가 다시 풀려난다면 나를 죽일 것이다"라고 간청했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911 디스패처는 전화에서 들리는 여성의 비명소리가 입에 재갈을 물려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처럼 들렸다고 전했다.
안씨 부부의 딸과 가족의 친구들도 안영숙씨로부터 집에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긴급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법원에 제출된 기록에 의하면, 안영숙씨는 남편이 이혼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집에 찾아와 침실에서 폭행을 가하자 차고 있던 애플 워치로 911에 전화를 걸어 긴급 구호를 요청했다.
이웃집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도 남편 안씨가 서둘러 밴을 몰고 가라지로 들어간 후 닫고 잠시 후 다시 열어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이 찍혔다. 한 이웃은 그러고 나서 수분만에 경찰이 도착했다고 말했다.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이웃은 "우리는 경찰이 소리를 질러 무슨 일인가 하고 밖을 내다봤다"면서 "우리는 경찰이 집으로 들어가 안에 누가 없는지를 묻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안영숙씨는 남편이 자신을 덕트 테이프를 묶고 칼로 여러차례 찌르기도 했다면서 숲속에 구덩이를 판 후 자신을 흙으로 덮을 때 기회를 봐서 도망쳐 나왔다고 진술했다.
법원기록에 따르면 안영숙씨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팔과 다리에 감긴 테이프를 떼어낼 수 있었고 이어 눈에 감긴 테이프도 떼어냈다고 말했다.
그리고나서 남편이 밴에 있을 때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숲속을 달려나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감시카메라에는 안영숙씨씨가 길가의 한 주택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찍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 여성이 "내 남편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말했고 여전히 그녀의 목과 발목 주위에는 덕트 테이프가 감겨있는 상태였으며 머리와 몸 가장자리에 큰 상처도 있었고 몸 전체에 먼지를 뒤집어썼다고 보고했다.
경찰은 안영숙씨가 가리킨 지역을 수색했으나 남편 안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근 트레일에서 산책하던 한 주민이 문제의 차량을 발견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남편 안씨를 체포할 수 있었다.
안영숙씨는 수사관들에게 이전에도 남편이 여러차례 위협을 가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최근에 판 것으로 보이는 구덩이를 발견했고 그 안에서 덕트 테이프와 안영숙씨의 머리카락을 발견, 정황이 그녀의 진술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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