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레이시 거주자인 안재경(55) 씨가 이혼절차 진행 중인 아내를 납치해 테이프로 묶은 후 숲 속으로 끌고가 구덩이에 생매장하려 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가운데 중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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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절차 진행중 아내를 납치, 아내를 테이프로 묶고 숲속으로 끌고가 생매장하려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안재경씨에게 13년이 선고됐다. (King5-TV) |
22일 서스튼 카운티 법원은 남편 안씨에게 징역 13년과 함께 사회 구금 3년 형을 선고했다. 안씨는 지난 3월 초 자신의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안씨는 2022년 10월 부인 안영숙(44) 씨가 사는 집으로 찾아와 심한 말다툼을 벌인 후 아내를 납치해 생매장하려 했다. 당시 부부는 별거 중이었다.
부인 안씨는 이날 법정에서 악몽 같았던 폭행 당시를 회상하며 남편이 남긴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상세히 설명하는 진술서를 낭독했다.
부인 안씨는 사건 당일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남편 안씨가 와있는 것을 보고 자녀에게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떠난 후, 안씨 부부는 말다툼을 벌였고 그때부터 폭행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애플 워치를 통해 911에 연락할 수 있었지만 이를 알아 챈 남편 안씨가 시계를 빼앗아 부쉈다.
부인 안씨는 남편이 자신의 팔, 다리, 눈, 입을 묶은 뒤 밴차량에 태워 숲속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남편은 부인을 얕은 구덩이에 밀어 넣은 뒤 흙으로 덮었다. 하지만 그녀는 12시간 동안 구덩이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 극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부인 안씨는 남편에게 그만하라고 애원하며 아이들을 생각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남편 안씨는 이를 거절하며 "난 아무것도 필요 없어. 오늘은 널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부인 안씨는 자신과 아이들이 여전히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며 "그날 이후 나와 내 아이들의 삶은 산산조각이 났다. 평생 정신적 트라우마와 건강 문제를 안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과 부인 안씨는 판사에게 남편 안씨에게 표준형량의 상한선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고, 변호인은 유죄 협상에 따라 이에 동의했다.
서스턴 카운티 부검사는 22일 "오늘 선고를 통해 (부인)안씨가 자신과 자녀들이 치유 과정의 새로운 단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사건이 종결되고, 오늘 선고를 통해 피고인이 아내에 대한 폭력적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남편 안씨의 변호인은 이날 선고공판에서 안씨가 정신질환,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상세히 설명하며 이로 인해 안씨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사건 당시 안씨가 노숙자였고,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고립됐으며, PTSD로 인해 "약물은 과다 투입됐지만 치료는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선처를 구하며 "안씨가 매일 후회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살고 있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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