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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거 중인 부인 안영숙씨(오른쪽)를 납치해 달아났던 안재경(53) 씨가 17일 경찰에 체포됐다. |
별거 중인 부인을 납치해 달아났던 레이시의 안재경(53) 씨가 17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코모4뉴스가 보도했다.
경찰은 실종 신고된 안영숙(42) 씨가 남편에 의해 납치돼 숲 속에 수시간 동안 감금돼 있던 중 탈출에 성공, 인근의 한 가정집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오후 1시경 911 신고를 받은 레이시경찰은 로스버그 스트릿 SE 3800 블럭의 한 주택에서 걸려온 알 수 없는 상황에 관한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에 디스패처들은 경찰관들에게 통화 중에 희미한 비명소리와 함께 저항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집의 가라지 도어가 열려있고 안에서 덕트 테이프를 사용한 흔적도 발견했으나 안에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이 집 주변을 둘러보는 도중 귀가한 아이들은 한시간 전 가게로 나갔을때 집에 부모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나중에 안영숙씨가 별거 중인 남편에 대해 가정폭력 보호 명령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은 워싱턴주 순찰대를 통해 서스튼과 피어스 카운티 일원에 '위험에 처한 실종자 경보(endangered missing persons alert)'를 발령했다.
집 주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는 남편 안씨가 가라지에 밴을 대고 잠시 문을 닫은 후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에 떠나는 모습이 잡혔다.
납치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17일 새벽 1시경 스테드먼 Rd. SE의 한 주민이 안영숙씨가 다급하게 문을 두드리며 도와달라는 소리를 들었다. 안씨는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수사관들이 도착하자 안씨는 남편 안재경씨가 집에서 자신을 납치해 숲 속으로 끌고 갔다고 진술했다. 그녀는 겨우 도망나와 숲 속을 20~30분 걸어나와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이 밝혔다.
남편 안씨는 나중에 산책을 하던 중 숲 속에서 용의 차량을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붙잡혔다. 신체 이상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병원으로 옮겨진 안재경씨는 납치, 폭행을 포함한 중죄 가정폭력 혐의를 받고 있다.
레이시경찰은 이달초에도 이혼소송 중인 안씨 부부가 재산 문제로 다툰 사건으로 인해 이들이 사는 집에 출동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작년 여름에도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남편 안씨를 체포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18일 남편 안씨가 부인을 감금하고 있던 숲 속 현장을 다시 방문해 정확한 장소 파악과 함께 증거물 등을 수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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