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애틀타임스 취재진이 우와지마야에서 판매하는 한국산 등 12가지 컵라면을 시식한 후 맛을 평가한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커뮤니티 소식을 담당하는 젠 스미스와 트레버 렌즈마이어 기자는 한국 컵라면으로는 농심 순-김치 라면, 팔도 진국설렁탕면, 오뚜기 진라면, 농심 신라면 등 4종을 시식했다.
우선 농심 순 김치라면(나트륨 함량 1,050mg)에 대해 스미스 기자는 별로 마음에 안든다며 맛이 거칠고 약간 껄끄럽다고 평하며 아마 통밀을 써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치맛이 들어가 국물만 마셨으면 오히려 좋을뻔 했다며 다시는 사고 싶지 않다는 표현도 했다.
렌즈마이어 기자는 김치맛의 매콤한 국물은 이날 먹어본 컵라면 가운데 가장 좋지만 면은 품질이 '수준 이하'라고 평했다. 이들 모두 그래도 자판기 음식으로는 괜찮은 편이라며 '컵 2개' 점수를 줬다. (컵 1개는 최하, 컵 4개는 최고 등급)
이어 팔도 진국설렁탕면(나트륨 함량 1,330mg)에 대해서는 어떠한 맛도 느낄 수 없는 밋밋한 컵라면이라며 1달러의 가치도 없는 컵라면이라고 혹평했다. 렌즈마이어 기자는 맑은 국물, 약간의 향과 함께 밋밋한 맛이라며 시식한 컵라면 가운데 최하위라고 평했다. 이들은 평가는 먹어 볼 필요도 없는 돈이 아까운 제품이라며 '컵 1개' 점수를 줬다.
오뚜기 진라면(나트륨 함량 1,200mg)은 감청색과 밝은 노란색 포장지에 야채를 곁들인 부드러운 면이 나온 사진은 멋져보이지만 상당히 지루했다고 스미스 기자는 평했다. 국물에서 버섯 냄새가 조금 났지만 독특한 향은 느낄 수 없었고 그외에 특이점은 없었다고 평했다.
렌즈마이어 기자는 전형적인 라면맛, 순한맛, 별로 맵지 않아 괜찮지만 특별히 미각을 자극할만한 요소는 없다며 "단조로운 한국식 즉석라면"이라고 평했다. 이들은 '컵 2개' 점수를 줬다.
마지막으로 농심 신라면(나트륨 함량 1,310mg)은 특별한 향을 기대했는데 먹고 난 후에 매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스미스 기자는 "면발은 부드럽고 맛이 있는 편이지만 바로 이거다 하는 그런 맛은 아니었다"고 평했다.
렌즈마이어 기자는 매콤한 국물과 함께 면이 쫄깃하고 맛이 좋지만 그렇다고 뛰어난 맛은 아니었다며 "컵라면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컵 2개' 점수를 줬다.
타임스 기자들이 최고로 꼽은 컵라면은 '사포로 이치방 오리엔탈(Sapporo Ichiban — Oriental)'로 최고의 등급인 '컵 4개'를 받았다.
스미스 기자는 사포로 이치방(나트륨 함량 1,170mg)은 바로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는 즉석라면에서 기대하는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호평했다. "냄새는 마치 집에서 만든 국물같이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했고 면발은 부드럽지만 무르지 않았다. 야채는 놀랍게도 통통했다. 컵의 국물을 후루룩 다 마셨다."
렌즈마이어 기자도 컵라면이 당길때 자판기에서 찾게되는 바로 그 라면이라며 고전적인 맛이지만 괜찮았다고 평했다. "야채가 수분이 많았고 맛은 적당히 짰다. 국물을 다마셨는데도 아쉬웠다. 완벽한 간편식이다."
물론 타임스 기자들의 이같은 평가는 단순히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컵라면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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