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일부 일식당과 그로서리에서 양식 연어를 ‘자연산(wild-caught)’으로 잘못 표기해 판매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해산물 업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식당 업주들은 이를 사업과 손님 안전에 심각한 위협으로 보지 않는 반면, 워싱턴주 어류야생부는 문제의 심각성이 보고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애틀퍼시픽대학(SPU) 연구팀은 시애틀 내 식료품점과 초밥집에서 판매되는 연어 표기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시료의 18%가 원산지나 종이 잘못 표기돼 있었다며, 이를 “광범위한 문제”로 규정했다.
특히 초밥집에서는 양식 연어가 ‘야생 연어’로 잘못 표기되는 경우가 빈번했으나, 식료품점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SPU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초밥집에서 수집한 시료의 약 32%는 양식 연어를 자연산으로 표기한 것이었고, 자연산 연어를 다른 종(또는 양식 연어)으로 대체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39%에 달했다. 반면 식료품점에서는 이같은 허위 표기가 약 11%로 나타났다.
자연산 연어는 양식 연어보다 최대 3~4배 비싸며, 특히 ‘킹연어(Chinook)’과 같은 고급 품종은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2019년 기준, 연방 상무부는 워싱턴주의 연어 어획 가치를 연간 약 1,400만 달러로 추산했으며, 시애틀은 알래스카 연어 수산업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워싱턴주 어류야생부의 에릭 올슨 담당관은 “연구에서 제시된 수치가 오히려 너무 낮게 나온 것”이라며, 실제 문제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업주들은 문제 예방을 위해 공급업체와 원산지를 꾸준히 확인하고 신뢰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과 일본 모두에서 “대부분의 공급업체들이 ‘생선은 다 같은 생선’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허위표기가 근절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허위표기가 소비자 신뢰를 해치고 가격 왜곡을 유발할 뿐 아니라, 어업 자원 관리와 환경 보호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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