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사라졌던 시애틀의 초소형 아파트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23일 전했다. 타임스는 베네수엘라에서 온 한 망명 신청자 가족이 사는 아파트를 소개하며 180스퀘어피트의 방에는 에어 매트리스가 깔려 있어 부부가 2살과 4살인 자녀와 함께 잠을 자고 게임을 하거나 TV 시청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식사 시간에는 식당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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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의 한 마이크로 아파트 내부 모습. |
하지만 한달 렌트비 900달러(시애틀의 평균 원룸보다 550달러 이상 저렴)에 욕실과 공용 주방을 갖춘 초소형 아파트는 이들 가족의 예산에 딱 맞고, 교회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던 이전 보다는 훨씬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바바라 페라자-가르시아는 "따뜻하고 직접 요리할 수 있고 전용 욕실도 있고 조용하다. 우리는 이제 가족으로서 이곳에 거주할 수 있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1900년대 초 미국 전역에서 저소득층, 블루칼라 또는 임시직 노동자에게 1인실을 임대하는 하숙집이 널리 퍼졌다. 싱글 룸 점유 단위 (SRO)로 알려진이 유닛은 도시 재개발 노력과 교외 단독 주택에 초점을 맞춘 개발이 대대적으로 진행되면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애틀의 집값이 폭등하면서 '마이크로 아파트'로 불리는 저렴한 초소형 아파트가 다시 부활되고 있다. 지난해 오리건주는 초소형 아파트 건설을 촉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올해 워싱턴주 의원들도 같은 조치를 취해 수년 동안 평균 원룸 아파트의 약 1/3 크기인 초소형 아파트의 건설을 제한하는 규제를 철폐했다.
워싱턴주 상무부에 따르면 주의회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돼 이번주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서명으로 발효된 이 법안은 주내 대부분의 도시에서 6세대 이상의 주거용 건물에 초소형 아파트를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규정은 오는 2025년 말부터 시행된다.
주의회는 치솟는 주택 가격과 전국에서 가장 높은 노숙자 비율을 나타내는 시애틀 지역과 심각한 주택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같은 법안을 마련했다.
지난주 발표된 전국저소득주택연합(NLIHC)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 빈곤 가이드라인 미만이거나 지역 중위 소득의 30%를 버는 극빈층 세입자를 위해 730만 채의 서민 임대 주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국 세입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100만 가구가 이러한 극빈층에 해당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발의자인 미아 그레거슨 주 하원의원은 이 법안에 따라 워싱턴주에서 처음 아파트에 입주하는 젊은이들과 다운사이징하는 노인들부터 신체적 또는 정신적 치료를 받는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수천 유닛의 초소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택도시발부의 2023년 집계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에는 자녀가 있는 무주택 가정이 3,800가구가 넘어 전국에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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