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출두한 범인이 너무 순진한 모습으로 태연하게 '무죄'를 주장하는 모습에 너무 속상했다."
29일 아침 시애틀 다운타운의 킹카운티 법정에서 열린 권이나씨 피살사건 재판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코델 구스비(30)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자 방청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보던 한인들은 충격받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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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29일 킹카운티 법정에서 열린 권이나씨 살해사건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 |
이날 새벽 자신이 운영하는 호텔에 모여 한인 여러명과 아침식사도 함께 하며 일찌감치 법정에 도착한 이현숙 전 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이사장은 무고한 임신부를 살해했음에도 순진한 얼굴 표정으로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모습에 아연실색했다. 수십년간 시애틀에서 호텔을 운영하며 이같은 상황을 여러차례 겪었기 때문이다.
법정에는 남편 권성현씨 등 권이나씨 유가족은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인인사들과 미국인 여러명이 방청석에서 재판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시애틀타임스, 코모TV, 폭스뉴스, 킹5TV 등 주류언론들이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다.
권이나씨 장례식에 이어 이현숙 전 회장과 함께 법정에 나온 엘리엇 김 전 아태자문위원회 커미셔너는 킹카운티의 엘리자베스 하틀리 인권보호관이 가족이냐고 물은 후 지인이라고 답하자 반갑다며 인사를 건넸다고 전했다.
그는 매튜 패트릭 토마스 킹카운티 공화당 의장이 장례식에 이어 법정에도 나와 이번 사건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최근 시애틀 한인 1.5세 한민석(미국명 코리 한)씨가 킹카운티 공화당 부의장에 추대된바 있다.
법정에 나온 한인들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성명을 통해 "사법 시스템이 이 참혹한 살인사건을 어떻게 다루는지 지켜보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우리는 권이나씨의 남편과 2살짜리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권이나씨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긴급의료팀과 용의자를 체포해 법정에 세운 사법당국에도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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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이나씨 장례식에 이어 첫 재판에도 나온 매튜 패트릭 토마스 킹카운티 공화당 의장이 한인 인사들과 사진을 찍었다. |
한편 시애틀대학 법대 가족법센터 소장인 디드레 브라운 교수는 "우리에게는 '사망 당시 태아가 살아 있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생후 생존 규칙'이라는 것이 있다"면서 "(총격 당시에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재 카운티 검시관이 경찰, 검찰과 함께 사건 당시 아기가 살아있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의료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킹카운티 검찰은 살인죄에는 공소시효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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