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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9/28  조이시애틀뉴스
“그냥 조용히 떠나시지…” 살벌해진 직장 풍속도

대형 IT 기업의 엔지니어인 한인 Y씨는 최근 새로운 부서로 이직하거나 직장을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직장 내에서 나름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고 믿던 Y씨가 받은 충격은 상당했다.새로운 부서로의 이동 권고라는 것이 실제는 완곡한 해고 통보였기 때문이다.

Y 씨는 “외부에서 보면 새로운 부서로의 이동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는 내가 하던 일이 아닌 전혀 다른 일을 해야 한다. 그것도 새 자리가 100%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연봉조정도 따라오게 된다. 옮기는 데도 부서별로 30~90일 정도의 시간만 주어지는데 그 시간이 지나면 자동 정리”라며 “개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회사 차원의 실적은 많이 감소한 것을 알고는 있었다. 줄어든 수익을 인원 감축, 특히 고액 연봉자 방출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가족들에게 어떻게 이번 일을 설명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메타나 구글 등 대기업들이 조직 개편이라는 명목으로 조용한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며 “메타의 경우 30일, 구글 등은 90일 안에 새 부서로 옮겨야 한다. 예전에는 실적이 나빠야 해고가 됐지만 이제는 실적이 좋아도 나이가 많거나 연봉이 높으면 정리 대상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실제 메타는 올해 안에 경비의 10%이상을 줄일 계획인데 이를 인건비 감소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호황에 힘입어 지난 1년간 직원을 32%나 늘린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구글도 직원 수백여명에게 90일내에 타 부서로 전출을 통보했다. 당초 60일만 주어졌지만 직원들과의 교섭 끝에 한 달간의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구글 측은 “잔류를 희망하는 직원의 95%가 새 부서로 옮겼다”고 말했지만 내부 직원들은 “구글만한 연봉과 인센티브를 쉽게 찾을 수 없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인 것”이라는 반응이다.

맡은 일을 최소한만 하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 번지고 있다는 요즘 미국 직장인들의 행태에 맞서 기업들이 자리 이동이라는 수법으로 ‘조용한 해고’를 단행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주헤럴드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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