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몬드에 거주하 60대 아시안 부부가 교묘한 사기수법에 걸려 평생 모은 100만달러 가량의 돈을 날렸다고 코모뉴스가 5일 전했다.
지난 4월말 중국 세관의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밝힌 K씨 부부는 가짜 코로나19 백신이 들어있는 패키지가 적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K씨는 "물론 우리도 처음에는 이를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K씨는 이어 홍콩의 수사관이라는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왔을때 회의적이기는 했지만 이들의 공식 웹사이트에 나와있는 전화번호와 같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점차 사실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밝힌 K씨는 그후 2주 동안에 이들이 접근 강도를 높였다고 했다.
"이들은 누군가 집에 바로 들이닥쳐 우리를 추방시키고, 검은 복면을 얼굴에 씌워 즉시 중국으로 데려갈 것으로 믿도록 했다"고 K씨는 전했다.
사기범들은 전화와 컴퓨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위협하며 이번 케이스를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즉각 체포영장이 발부될 것이란 경고도 했다는 것이다.
이들 중국인 부부는 가족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안절부절했다. 수주 동안 사기범들과 연락을 주고 받은 후 갖고 있는 모든 돈을 보내면 검은 돈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돈을 다시 돌려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결국 K씨는 이들의 협박에 못이겨 75만달러를 보냈다. 하지만 갖고 있던 모든 돈을 송금하고 난 다음날에야 사기수법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K씨 부부는 추방이나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은 갖게 됐지만 이어서 낭패감이 엄습해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두 자녀를 양육하며 미국에서 살아나갈 것인가...그렇다고 다시 돌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막막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FBI 시애틀사무소의 이든 비어 특별수사관은 "지금까지 다룬 사기사건들 중에 가장 교묘하고 지능적인 사기행각 가운데 하나로 악마 같은 행위"라고 비난했다.
비아 수사관은 시애틀지역 아시안 커뮤니티를 상대로 하는 사기행각이 크게 늘고 있다며 사기범들의 수법도 점차 지능화·고도화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수사당국은 결코 체포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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