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덕분에 우리는 이정표에 도달했습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7일 뉴저지주 경선에서 63.3% 득표의 압도적 승리 이후에 행한 연설에서 자신이 미국 헌정사상 최초로 주요 정당의 여성후보가 됐다는 역사적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사회적 장벽인 '유리천장'을 깨는 데 자신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평하며 자신의 대통령 당선이 역사적인 진보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날 오후 브루클린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클린턴은 "우리는 지금 모두 유리천장 아래 서 있다. 하지만 지금 깨부수지는 않을 테니 걱정 말라"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꼭 8년 전인 2008년 6월7일 대선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배를 선언하며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고 말한 것과 대구를 이룬 말이었다.
8년 전 "여러분 덕분에 (유리천장에) 1천800만 개(경선 득표수)의 금이 갔다"고 말했던 클린턴은 이번에는 "여러분 덕분에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당당히 선언했다.
클린턴이 환하게 웃으며 "미국 역사상 여성이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자 수천 명의 지지자들은 엄청난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연설을 마친 클린턴 전 장관은 한인 박윤용씨(한인권익신장위원회 회장)를 보자 힘껏 포옹하며 “수고 했다!. 고맙다! 미주 한인들이 저를 열렬히 지지해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인들에게 참 고맙다는 말을 전해 주기 바란다”고 말하고 “이제 또 다른 시작이다. 본선에서도 한인들이 더 크게 성원해주기 당부한다. 미국의 민주당과 재미 한인 등 이민자들이 한데 뭉쳐 더 강한 미국을 만들어 나가자! 함께하면 강하다(Stronger Together)!”고 말했다.
박윤용씨는 이 자리에 힐러리 클린턴 선거대책본부 재정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8년 전 경선 패배선언 때와 마찬가지로 1848년 뉴욕주 세니커폴스에서 여성의 참정권 획득을 위한 미국 최초의 회의가 열리고 소신선언이 채택된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미국 최초의 여권 집회로 기록된 당시 집회에서 엘리자베스 스탠턴 등 여권 운동가들이 독립선언서의 형식을 빌린 소신선언을 통해 남녀평등과 여성참정권의 당위성 등을 천명했다.
그는 "우리 모두 선언에 참여한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으며 오늘 밤은 우리 모두의 승리"이며, "오늘의 승리는 누구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세대에 걸쳐 투쟁하고 희생하고 이 순간을 가능하게 만든 여성과 남성들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미국에는 아직 여성들과 우리가 모두 깨야 할 유리천장이 있지만 깨지 못할 벽은 없다"고 강조하고 "진보는 틀림없이 앞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작고한 어머니 도로시 로댐을 언급하며 "어머니가 당신의 딸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것을 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감성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를 겨냥해 "어머니는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에게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말라고 가르쳤는데, 그것은 옳은 조언이었다"고 말했다.
기사=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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