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댈러스와 파나마시티, 리마를 거쳐 20시간만에 페루의 세계 유산 마추픽추로 향하는 첫 관문인 쿠스코에 도착했다. 이곳을 시작으로 오얀타이탐보, 마추픽추, 와이나픽추, 후추이픽추 등 잉카 문명의 고대 도시의 흔적을 둘러봤다.
원주민말로 '나이든 봉우리'를 뜻하는 마추픽추 산자락에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공중 도시'라는 수식어가 딸린다. 마추픽추는 쿠스코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고 2007년 7월에는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부푼 기대 속에 찾은 마추픽추는 정말 경이로운 유적지였다. 이곳에서 와이나피추까지는 걸어서 2시간, 후추이피추까지는 45분이 각각 소요된다. 마추픽추 여행을 마치고 내려온 아래 마을에는 온천도 있어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씻을 수 있다.
마추픽추 일대는 워낙 고지이기 때문에 도착해서 처음 이틀 동안은 머리가 아팠다. 관광호텔마다 비치해 놓은 코카티를 마시면 머리가 다소 개운해지는걸 느낄 수 있다. 한잔만 마셔도 마약성분이 검출될 정도의 코케인이 들어있지만 미량이어서 인체에 해는 없다고 한다.
코카티는 자극적인 맛은 없고 밍밍한 녹차와 같은 고소한 맛이 난다. 코카콜라에도 코케인을 제거한 이 성분이 들어있다고 들었다. 한번은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슥거려서 코카차를 3잔 정도 마셨더니 잠을 못자고 20-30분 간격으로 계속 깨는 바람에 다음날 상당히 피곤했다.
쿠스코에서 본 잉카인들의 정교한 석조기술도 인상적이었다. 대주교 궁 옆에 있는 로레토 길의 12각돌은 종이 한 장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모서리가 맞아 떨어져 있어 탄성이 절로 나왔다.
가파른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요새인 오얀타이탐보는 잉카의 파차쿠텍 왕의 딸과 사랑에 빠진 오얀타이가 그들의 사랑에 반대한 왕에 맞서 전투를 벌인 요새로 유명하다.
현지 주민들이 순박하기는 하지만 관광지를 따라 걷다 보면 마주치는 전통복장을 입고 있는 사람이 알파카와 함께 서있어 다가가 기념사진을 찍고나면 돈을 요구한다. 1-2 누에보 솔(30-60센트) 정도를 요구하지만 잔돈이 없어 5솔 정도를 주니 매우 고마워했다.
쿠스코 일대에서 운행되는 택시는 일반 택시가 아니라 개인 소유의 자동차로 영업을 하고 있어 택시요금은 타기 전에 잘 흥정을 해야한다.
이번 페루 여행은 팩키지를 이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여행을 했기 때문에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비교적 여유있는 일정으로 관광을 할 수 있었고 경비를 절약한 면은 있었다.
기사/사진=닉권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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