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반죽해 놓고 냉장고에다 넣어둔 반죽을 꺼내어 도마에 놓고 밀어서 국수를 굵게 썰어 냈다.
가는 국수의 면발보다 굵은 면발이 씹는 맛이 있다고 한번에 칼국수를 해먹으려면 시간이 벅차다. 반죽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국물은 어제 만들어 놓았기에 오늘은 반죽을 밀어서 국수로 자르기만하면 된다.
내가 어릴때 아버지가 너무나도 면류를 즐기셨는데 엄마가 하시는일 때문에 너무 바쁘시니까는 엄마가 어쩌다 만들어주시는 칼국수는 우리 집안의 별미였었다.
엄마의 칼국수는 항상 식감이 너무나 좋았다. 엄마는 밀가루 강력분을 사서는 쌀 씻을때의 마지막 뜨물을 남겨두었다가 뜨물과 콩기름을 섞어서 반죽을 해서는 반죽덩어리를 면보자기에 싸서는 하룻밤을 광에 있는 빈 항아리에다 놓았었다.
하룻밤을 항아리에서 푹쉰 반죽덩어리는 반죽을 펴서 국수를 만들려고 밀기에는 쉽지 않을 정도로 끈기가 있었다.
엄마는 국수를 만들려고 밀기 전 아직 덜 밀어진 반죽을 뚝뚝 썰어내어(굵게) 펄펄 끓는 물에 서 삶아내어 장독대에서 몇년씩 자리를 잡고 있던 조선간장을 한수저 뜨셔서 그 간장에다 마늘, 파, 고추를 잘게 썰어 놓고는 삶아 낸 국수를 물기 없이 넣고 비벼서는 참기름을 한방울 똑 떨어뜨려서 우리 형제들에게 주시고는 했다.
바쁜 엄마가 칼국수를 만들어주신다고 하시면 막내 오빠, 언니, 나 셋은 엄마의 밀가루가 반죽이 되기까지 분합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엄마의 특별한 간식을 기다리곤 했었다.
우리 형제들은 칼국수보다 밀가루떡 비빔 간식이 더 기다려졌었다. 세월이 이만큼 흘러 내 나이가 엄마의 그때 그 나이가 되어서 나도 우리 가족들을 위해 밀가루를 반죽하고 있다. 콧등에는 밀가루가 분을 바른것 같이 묻혀져 있고...
레지나 채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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