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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8/09  조이시애틀뉴스

시애틀·타코마항 수입 물동량 급감…지역 경제 ‘빨간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 여파로 시애틀과 타코마 항만의 국제 수입 물동량이 전년 대비 약 4분의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워싱턴주 경제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항과 함께 서북미 관문 역할을 하는 타코마항의 모습 (Photo: Port of Tacoma)

서북미항만동맹(NSA)에 따르면 7월 2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시애틀·타코마 항만의 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줄었고 직전주에 비해서도 24.5% 감소했다. 라이언 콜킨스 NSA 공동의장 겸 시애틀항만위원회 의장은 “항만을 통한 안정적인 양방향 무역이 흔들리면 지역 경제 전반에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콜킨스 의장은 수입 물동량 감소가 곧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TV나 의류 같은 컨테이너 소비재 수입이 줄면 워싱턴주 특산 농산물의 해외 수출 기회도 줄어든다. 관세로 인해 많은 상품 가격이 최대 20%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는 외국 기업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가 부담한다”며 “도매상을 거쳐 소매상, 결국 우리 주머니에서 그 비용이 빠져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애틀시의 잰 듀라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이번 주 초 “새로운 관세가 시의 가장 큰 경제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약 1억 4,300만 달러의 세수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판매세 성장 둔화, 사무실 수요 감소, 건설 경기 침체, 국제 관광객 감소가 복합적으로 겹칠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대비 2025년 시애틀 지역을 방문하는 캐나다 관광객 수가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듀라스는 “국제 관광객 감소 폭이 최대 27%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7일 발효된 신규 관세안에 따르면, EU·일본·한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는 15%, 대만·베트남·방글라데시 등에서는 20%, 그 외 수십 개국에서 들어오는 상품에는 최소 10% 이상의 관세가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여파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물가 상승, 장기적으로는 무역 감소와 고용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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