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역 등 미국 관광 산업이 캐나다인들의 여행 보이콧과 국제 관광객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CNN이 3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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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Friends of Waterfront Park |
시애틀에서 도보 관광 회사를 운영하는 조 키넌은 “올여름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야구 모자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캐나다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전체 고객 수가 30%나 감소해 직원들 급여는 유지했지만, 본인은 급여를 받지 못하고 저축을 투입해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
역시 시애틀에서 ‘테이스티 투어스(Tasty Tours)’를 운영하는 존 브링크도 “캐나다 고객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특히 매년 블루제이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간의 시리즈 경기 기간에 북미 전역에서 몰려오던 캐나다 팬들의 발길이 올해는 뚝 끊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광경제분석업체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을 방문하는 캐나다인이 지난해보다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전체 국제 관광객 전망도 당초 9% 증가에서 8.2% 감소로 수정됐다. 세계여행관광위원회(WTTC)는 미국이 올해 전 세계 184개국 중 유일하게 국제 관광 수입이 감소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손실액을 125억 달러로 추산했다.
관광객 감소는 캐나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미국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국인 롭 호킨스는 2026년 미국 여행을 취소하고 한국과 일본으로 일정을 변경했다며 “미국은 한때 혁신과 자유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사회 분열과 군 병력 배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광업계는 정부 정책과 정치적 수사가 외국인 방문객 감소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줄리아 심슨 WTTC 회장은 “다른 나라들은 여행객을 환영하는데, 미국은 ‘닫힘’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경제 성장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광객 급감은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올랜도 등 대표적인 관광도시들도 캐나다 방문객 감소로 항공편 축소, 호텔 예약 둔화를 겪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관광청의 스티브 힐 대표는 “일부 캐나다인은 원칙적으로 지금은 미국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우리는 준비돼 있으니 돌아올 때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오는 2026년 FIFA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회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올해의 손실을 상쇄하기엔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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