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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05/03  조이시애틀뉴스
[조이문학] 어머니 ...양정님

어머니
어제 물기 하나 없는 당신의 음성은
이 못난 여식의 가슴을 찔렀습니다.


그렇게 당당하시던 어머니 당신이었습니다.
자르르 윤기 흐르는 쪽진 머리와 자그막히 단아한 고운 자태를 기억합니다
손수 물들여 지어 입으신 고운 한복을 항상 곱게 차려 입은 어머니
저도 어른이 되면 어머니처럼 입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했지요
모든 것이 변하여도 당신의 고운 모습만은 그 당당한 모습만은 변치 않을꺼라 생각했습니다.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어 당신의 머리카락은 백발이 되고
단아하시던 당신의 작은 몸은 너무도 야위어 부서질듯 애처러워  이 여식의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어머니  아직은 자식들 손을 놓지 마세요. 아직은 당신의 온기가 필요합니다
어머니 아직은 당신의 기도를 멈추지 마세요. 아직도 당신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어머니 머나먼 타국에 두고 날마다 밤마다 그리워 하며 지난번 뵙고 올 때
제가 자던 방에 가서 못난 이 딸의 냄새를 맡으셨다는 어머니  죄송합니다.


이 딸은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한 만큼에 백분의 일도 사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가슴이 아픕니다
어머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불초한 여식이 뵈러 가겠습니다
뵙고 꼬옥 안아 드리겠습니다.


(4월 21일 저녁 어머니를 그리워 하며)

 

양정님
워싱턴주기독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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