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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02/19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 힐러리의 개인계정 이메일 6만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Photo courtesy of Hillary Clinton Campaign homepage)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연설 동영상을 찾아 보면 그녀가 처음 퍼스트레이디로서 연설하던 다소곳한 때로부터 국무장관을 거쳐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경연에서 발군의 토론 실력을 보여주는 발전과정이 눈부시다.

 

한마디로 능수능란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반드시 경력을 쌓는다고 얻어지는 것 만은 아니고 정말 소질이 있고 용모 단정한 한 사람의 성공신화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같은 여성으로서 나 자신을 더 깨고 싶게 만드는 자극을 준다.


그런 클린턴이지만, 그녀에게도 늘 갈등과 판단의 순간은 있어 왔는데 그 중 하나가 그녀의 이름이다. 그녀는 결혼 후에도 결혼 전 이름인 힐러리 로댐을 한동안 고수하다가 남편의 주지사 당선을 위해 남편성 클린턴을 받아들였으며 상원의원 시절 힐러리 로뎀 클린턴에서 최종적으로 2016년 대선후보로서는 보수적인 시선을 의식해서 힐러리 클린턴으로 후보 이름을 확정했다고 한다.


결혼으로 여성의 성을 바꾸지 않는 한국으로 보면 기혼 여성의 이름의 변화가 이상해 보이지만 어떤 이유로든 관습은 바꾸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여자의 이름뿐 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호칭은 정체성(identity)을 이야기 하는데 정체성은 관점이 바뀌면 다른 이름을 부여 받게 된다.


대통령에 도전하는 힐러리 클린턴의 명연설들과 달리 그녀는 요즈음 국무장관 재직 4년 간 @state.gov 라는 국무부이메일 주소 대신 @clintonemail.com 등 2008년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개인서버를 두고 사용하던 개인이메일 만을 이용한 것이 밝혀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미 대통령 승계서열 4위인 국무장관이 공과 사를 그렇게 구분하지 못한 것도 믿을 수 없는 노릇이지만 필자가 더욱 의아한 것은 그녀가 개인계정 이메일 만을 사용한 4년 간, 2014년 벵가지 특별위원회 요청에 의하여 힐러리에게 국무장관 당시 주고 받은 이메일을 국무부로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 전까지, 6만여건의 이메일이 다뤄지는 동안 누구도 그녀의 공직자로서의 정체성을 지적하여 계정사용을 바로 잡도록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마 그녀에게 이메일을 받은 사람은 그녀가 다른 전임자들처럼 공용이메일에 추가로 개인서버메일을 사용하는 것이지 전적으로 개인이메일을 사용하는 줄은 몰랐을 수도 있고, 혹시 알았었다 하더라도 광범위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을 힐러리에게 내용과 상관없는 지적을 한다는 일은 쉽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힐러리는 왜 그런 일을 했을까. 뚜렷한 이유는 없고 개인메일의 사용은 불법이 아니며 뭔가 숨기려 했거나 사익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편리함 때문에 했다고 한다.


공직자가 공인으로서의 부담보다 개인으로서의 편리함을 가지고 공무를 수행한다는 것에 대해서 일반인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 힐러리는 임기가 정해있는 공직보다는 클린턴 개인의 정체성에 더 신뢰감을 가진 것일까.

 

힐러리가 엘리트의 레일을 타고 장기간 고위층에서 타협과 능력으로 오늘의 입지를 일궈내는 동안 그녀의 성향은 일반 서민이 공감하는 인간적 정치적 초심으로부터 어느새 상당히 멀리 지나가 버린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대세론이 뒤집어 지는 가는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 현실이란 최선이 아니라 차선이나 대안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기사/사진=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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