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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11/29  조이시애틀뉴스
외면받는 월스트릿 vs 부상하는 실리콘밸리

10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의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유수의 인재들이 갈망하는 곳은 단연 월스트리트였다. 높은 연봉과 동적인 업무환경,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리콘밸리를 필두로 한 기술 산업이 두 자리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지금, 젊은 인재들이 바라보는 새로운 꿈의 직장의 기준은 바뀌어있다. 언제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고, 혁신적인 워크숍과 잠시 쉬면서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환경, 바로 스타트업을 포함한 기술 기업이다.

 

Wikipedia photo


이러한 실리콘밸리의 인기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링크드인등 유명 기술 기업들은 기술 인재들 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에서 수년간 금융분야를 좌지우지한 고위 임원들까지 끌어들이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IT전문 매체 벤처비트가 21일 전했다.


지난 2012년 인터넷 포털사이트 기업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가 골드만삭스의 재클린 D. 리시스를 최고개발책임자(CDO)로 영입한 이후 월스트리트의 인재 이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루스 포랏 전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구글로 자리를 옮겼으며, 전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던 안소니 노토는 트위터로, 그리고 전 모건스탠리 증권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메리 미커는 현재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기업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앤바이어스를 이끌고 있다.


기술 기업들의 특성상 다른 기업들을 인수하고 새로운 지역으로의 확장이 핵심 성장동력이 되는 만큼,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월스트리트 인재 채용에 대한 투자는 현재의 분위기에 적절히 들어맞는다는 평가다.


현재 기술 산업 시장은 acquihire(인수+고용)가 인기 트렌드로, 인재를 얻기 위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전략은 기술 기업들의 성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수 규모도 수십억 달러에 이르며 증가하는 추세다. 구글은 125억 달러에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인수했으며, 페이스북의 190억 달러에 이르는 왓츠앱 인수는 당시 많은 화제를 이뤘다.


월스트리트에서의 보상이 줄어들면서 주 100 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업무량과 일과 삶의 균형 부재는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상대적으로 캐주얼한 환경과 유연성 많은 기술 기업으로의 이동이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미국의 MBA 학생들은 구글에서 인턴십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구글의 혁신적인 환경과 유연한 분위기, 그리고 스마트카와 세그웨이를 타고 다닐 수 있는 구글 캠퍼스를 선호한다. 아마존과 애플도 MBA 졸업생들이 원하는 곳이다.


인재들의 이러한 구직 추세는 지난해 MIT 졸업생중 10%만이 금융직으로 이동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수치는 2006년도 31%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들었다. 미국 내 최고의 대학 가운데 한 곳인 스탠포드도 2011년 졸업생의 13% 가량이 기술 산업분야에서 직업을 얻었지만, 이 수치는 꾸준히 증가하며 2013년에는 32%를 차지했다.


기술 기업으로의 이동은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이라도 긍정적인 업무문화와 다른 부문으로 보상 받을 수 있다는 심리로 작용한다. 한 예로, 스탠포드 MBA 졸업생들의 중간규모 기술 기업 연봉은 평균 16만 달러다. 여기엔 보너스와 각종 보상금까지 포함됐다. 이 금액은 월스트리트의 28만 5000달러 보다도 적지만, 그다지 차이 폭이 크지 않고 다른 부분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저 없이 기술 기업을 택하는 이유다.


고위 임원들과 젊은 인재들의 실리콘밸리 이동에 월스트리트에서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만일 세계적으로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이전 수준으로 보상액이 반등할 경우, 월스트리트는 다시 예전의 분위기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기술 산업으로의 이동은 연봉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급변적으로 변하는 세계에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키고, 업무내에서는 권한이 주어지며 그리고 고속으로 성장하는 산업내에서의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월스트리트가 이러한 우수한 인재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사=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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