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학기 개강을 몇 주 앞둔 워싱턴주 대학들이 외국인유학생 등록 규모를 가늠하지 못한 채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학생 비자 심사를 강화하면서,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가려는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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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대학 시애틀 캠퍼스 |
워싱턴대학(UW) 시애틀 캠퍼스는 주내에서 가장 많은 국제학생을 보유한 대학이다. 올해 가을 신입 국제학생 합격자는 한국유학생 등 총 94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 개강일인 9월 24일에 맞춰 이들이 모두 입국할지는 미지수다. 빅터 발타 UW 대변인은 “비자가 발급되고 있다는 점은 확인했지만, 모든 학생이 실제로 도착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일부 학생들은 비자 발급이 예년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국유학생이 많은 벨뷰칼리지 역시 국제학생 등록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국제교육 담당 부총장 장 다르크 캠벨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미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며 “지난해 1,372명의 국제학생이 전체 재학생의 약 6.5%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감소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 국무부가 6월 이후 발급된 학생 비자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현황 파악이 어렵다. 국제교육협회(NAFSA)는 올해 미국 대학 국제학생 등록이 15% 감소할 수 있으며, 신규 유학생 유입은 30~4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전국적으로 70억 달러, 일자리 6만 개 감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주만 해도 약 1억4,4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학생 감소에는 비자 심사 지연 외에도 낮은 등록금 선납 구조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UW의 경우 등록을 확정하려면 400달러만 납부하면 되며, 실제 학비는 개강 후 3주가 지난 10월에 청구된다. 이에 따라 실제 학생 구성 비율은 10월 이후에야 확인될 예정이다.
한편, UW의 국제신입생 중 약 절반은 중국 출신으로 예상되며, 이어 캐나다, 인도, 한국, 대만 순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태평양 연안 지역이라는 지리적 장점과 세계 대학 순위에서의 높은 평가 역시 아시아권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US뉴스&월드리포트는 UW을 세계 8위 대학으로, 영국 타임스 고등교육(THE)은 25위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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