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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에덴'의 실제 주인공인 김 정씨가 영화제작자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Courtesy of Kirkland Reporter) |
악몽같은 인신매매의 굴레에서 벗어난 한인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에덴'이 커틀랜드 등 워싱턴주에서 제작되고 있어 화제다. 커클랜드 리포터에 따르면 한인 피해자인 김 정씨가 겪은 인신매매와 성노예 생활의 고통을 영화화한 '에덴'의 일부가 지난 25일 커클랜드의 한 가정집에서 촬영됐다.
에덴프로덕션이 커클랜드, 린우드, 앨렌스버그 등 워싱턴주에서 제작중인 이 영화에는 한인 제이미 정씨와 뷰 브릿지스가 남여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실제 주인공인 김씨는 최근 이 영화의 제작자들을 만나기 위해 텍사스에서 시애틀을 방문했다.
커클랜드에서의 촬영에 앞서 남녀 주인공들이 반짝이는 검은색 바지에 망사 셔츠를 입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김씨는 "리얼한 면이 좀 부족하다"고 제작진에게 지적하기도 했다.
김씨는 19세였던 1995년 인신매매돼 성노예 생활을 했다. 당시에 달라스의 한 테크니컬 칼리지에서 형사학을 공부하던 중 우연히 술집에서 군인을 만났다. 그는 보이프랜드를 자청하며 접근해왔다는 것.
하지만 그는 김씨를 납치, 오클라호마의 한 버려진 주택의 지하실에 가두고 도망가지 못하도록 몸을 쇠사슬로 묶었다. 그리고 김씨의 모든 서류들을 없애고 만일 도주하면 불체자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위협했다는 것.
김씨는 지하실에서 탈출한 후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는 한 여성으로부터 도와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남성과 데이트를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제의를 일단 수락한 김씨는 그러나, 낯 모르는 남성에게 강간을 당한 후 라스베거스의 업주에게 팔려갔다.
"나를 거래한 사람들은 조직범죄자들이었다"고 회고한 김씨는 "내가 거주했던 곳은 매춘업소나 마사지 팔러가 아니라 창고에서 여성이나 어린 여자애들이 함께 낡은 매트 위에서 뒹굴며 잠을 잤다"고 말했다.
김씨는 마치 인간시장과 같은 분위기였다며 하루에 최고 35명의 남성을 상대하도록 강요를 받았다며 진저리를 쳤다. 김씨는 성노예 생활을 한 2년여 동안 50명의 다른 여성들과 함께 미국내 여러 창고를 전전하며 매춘부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씨는 마담이 되고 나서 1997년에 탈출에 성공했다. 김씨는 탈출할 기회를 갖기 위해 마담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실감한 것은 몇년이 지난 후 였다.
한 법률회사의 법률자문 인턴으로 근무하던 김씨는 2003년 한 러시안 여성으로부터 자신의 인신매매 경험을 듣게됐다. 김씨는 이 여성의 인심매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의 경험도 털어 놨다.
이들의 인신매매 기사가 신문에 소개되고 이 기사를 읽은 시애틀 출신의 릭 필립스가 이메일로 김씨를 접촉해 대화를 나눈 끝에 4년만에 영화대본이 완성된 것이다. 영화제작자 콜린 프랭크, 감독 미건 그리피스 등 제작진 대부분이 시애틀 출신이다. 이 영화는 비영리단체인 '워싱턴 필림웍스'의 부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에 '에덴' 촬영작업을 진행한 커클랜드 주택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인 윌 디펜바크 소유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커머셜도 찍은 적이 있는 인기 장소(?)로 알려졌다.
현재 36세인 김씨는 남편, 아들과 함께 텍사스에 살고 있다. 전국의 대학을 다니며 자신의 경험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는 김씨는 사법당국이나 경찰관들을 도와 인신매매를 근절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워싱턴주는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2003년에 인신매매를 범죄로 규정했으며 킹 카운티는 2009년 웨스트 시애틀의 갱단원을 첫 인신매매 케이스로 기소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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